잡담: 병원, 약국, 트위터

지난 월요일 병원에 갔다. 귀가 계속 아팠고 월요일 아침엔 고름도 나와서 더 미루기 힘들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병원에 들렸는데…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얼추 3분, 의사와 얘기하는데 1분, 처방전 받는데 2분 걸렸다. 염증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1분이 뭐야, 1분이.
약을 타려고 병원 근처 약국에 갔다. 기다리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다음 사진의 내용을 발견!

징역 1년 벌금 3000만 원
우리 아이가 재수할 때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집중력 향상 의약품
바이오톤으로 한 번에 합격하자!!!
충격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두고두고 다양한 의미로 분석할 수 있는 구절이다.
트위터는 참 좋은 곳이다. 자신의 무지, 천박함, 혹은 인식론적 폭력을 아무렇게 자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의 민낯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늘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잘 모르는 이슈에도 그렇게 용감하게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는지. 이렇게 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퀴어문화축제 소식 몇 가지: 퍼레이드, 구글 코리아, 퀴어영화제

ㄱ.
구글코리아가 한국의 성적 소수자 권리를 지지한다는 블로깅과 함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6월 7일 토요일)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환영합니다.
다국적 기업이 외국에선 LGBT/퀴어 행사에 적극 참여하지만 한국에선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러쉬코리아가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지난 2월, 러시아의 동성애선전금지법을 반대하는 행사를 진행한 정도죠. 이제 구글코리아도 참여하네요. 더 많은 기업이 퀴어 행사에 후원하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ㄴ.
중요한 소식.
올해부터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하는 퀴어영화제는, 퀴어영화제 http://kqff.co.kr/ 라고 합니다. 단순하고 좋으네요. 퀴어영화제. 늘 퀴어영화제로 줄여서 말했기에 입에 쫙쫙 붙어서 좋아요.
이름을 바꾼 공지글도 (이미 열흘 전에) 올라왔네요.
퀴어영화제에 많은 분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안 좋은 일을 겪고 새로운 이름으로, 하지만 역사를 지속하며 여는 첫 행사에 많은 분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고양이] 바람이 자는 모습

오랜 만에 바람 소식입니다.
바람은 언제나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낯가림 여전하고 종일 잠만 잘 때가 많지만 또 저에게 자신을 쓰담쓰담하라고 요구할 때도 많지요. 변함없이 사랑스럽고 또 귀염귀염해요. 사료 잘 먹고, 물 잘 마시고, 화장실 잘 가고. 별다른 일 없이 잘 지내는 날.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매일 아침 알바를 갈 때마다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고 알바를 그만두고 살아야 하나, 동생을 들여야 하나, 여러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네, 그냥 예전처럼 지금과 저와 바람은 그냥저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바람 사진. 이렇게 자야 저의 바람이지요.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