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의 일환인 설문조사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며칠 전 개설했지만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에 여기도 올립니다.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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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에 들어가시면 바로 설문조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화면의 안내문도 일독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아래를 읽어주세요~!
조사에 응답할 때 어떤 것들을 주의하여야 하나요?
설문조사는 답변자의 IP를 기억하므로 중간에서 진행을 잠시 멈주쳤다가 다시 재개하셔도 기존의 답변이 저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컴퓨터실 등 공용 컴퓨터를 사용하실 때는 정보 보호와 다음 사용자를 위해 끝까지 마치시길 권장합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sogilp.ks@gmail.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필수 문항에 답하지 않으시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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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7일 자정까지라고 합니다. 얼른얼른 참여해주세요~ 🙂

인터섹스(간성), 상담, 그리고

아는 분이 내게 인터섹스와 관련한 전문 상담을 받을 수있는 곳이 있느냐고 묻는 메일을 보냈다. 내 앎이 일천하여 당연히 없지만, 대신 믿을 수 있는 곳으로 살림의원과 별의별상담소를 추천했다. 한국에 인터섹스 전문의가 없진 않겠지만, 전문의가 인터섹스에 부정적/혐오 태도를 보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 그냥 내가 믿을 수 있는 곳을 말했다. 각각, 인터섹스와 관련한 상담이나 진료를 한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행여나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곳이며, 첫 면담/상담을 계기로 열심히 공부할 분들이라는 믿음은 있다. 무엇보다 혐오의 감정으로 인터섹스와 그 가족을 대할 가능성이 극히 적으리라.
(참고로 살림의원과 별의별상담소는 트랜스젠더 이슈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 많은 트랜스젠더가 살림의원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확인한 결과, 살림의원 선생님이 잘 알지는 못 해서 종합병원을 추천해야 한다고 하지만 만약 처음 내원한다면 그래도 살림의원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그런데 인터섹스 성인과 만날 기회와는 별개로 인터섹스 아동이나 유아와 만날 기회는 최소한 퀴어 공동체에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단 점을 깨달았다. 메일을 주신 분의 이메일을 읽다가 깨달았는데, 인터섹스로 태어난 아동의 부모는 퀴어기보다는 퀴어가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퀴어보다 비퀴어가 많아서가 아니라(어차피 이건 누구도 알 수 없으니) 퀴어보다 비퀴어의 결혼 및 출산의 경우가 더 높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추론에서 그러하다. 무슨 말이냐면, 인터섹스와 관련한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은 인터섹스 본인이기도 하지만 인터섹스 자녀의 이성애-비트랜스 부모기도 하다. 어쩌면 인터섹스의 부모야 말로 인터섹스와 관련한 가치 있는 자료를 많이 알아야 하는 집단이다. 다른 말로 누가 인터섹스의 부모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결혼을 하건 안 하건 상관없이 아동을 출산하는 이라면 누구나 인터섹스와 관련한 정보를 필히 알아야 한다. (정확하게 동일한 이유에서 장애와 관련한 정보, LGBT와 관련한 정보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인터섹스와 관련한 어떤 자료가 나와야 하는지 자명하다. 아니, 자명하지는 않지만 그 대상은 상당히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 언제?
국내에 인터섹스의 모임, 인터섹스 부모의 모임이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검색엔 안 걸린다. 카페 검색에도 안 걸린다. 흠…
인터섹스와 관련한 한글 자료 중엔
피터 헤가티(Peter Hegarty)와 셰릴 체이즈(Cheryl Chase)의 대화 http://www.dbpia.co.kr/Article/3047916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만화 <아이 에스>를 추천.

사과청과 사과홍차

얼추 열흘 전에 사과청을 만들었습니다. 계기는 어쩌다 생긴 사과가 있는데, 그 사과가 너무 시었습니다. 그래서 차마 그냥 먹기가 힘들어 한동안 냉장고에 방치했지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지만 제가 초딩입맛 혹은 유딩입맛이라 달달한 걸 좋아하거든요. 어떤 분은 사과의 신맛을 좋아한다는데 전 시큼하기만한 사과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두어 개 먹고 방치… 방치… 하지만 그냥 두면 버릴 것만 같은 불안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였습니다. 고민만 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웹툰 “차차차”에 애플홍차가 나왔고 그 웹툰을 본 날 애플홍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쩐지 사과홍차라면 사과를 빨리 소비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참고로 요즘 홍차를 종종 마십니다. 그냥 아침에 가볍게 티백 홍차 한 잔 정도? 마실 때도 있고 안 마실 때도 있고.. 그래서 사과홍차라니 딱일 것만 같은 기분. 그래서 웹툰에 나와 있는 것 말고 또 다른 사과홍차 만드는 법이 있을까 검색을 했더니, 사과청 만드는 법이 있더라고요. 빙고! 이거다 싶어 그날 저녁에 바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가장 선호합니다.. 후후.)
사과청도 만들고 사과홍차도 만들고.. 물론 실질적 노동은 제가 아니라… 흑흑..
암튼 그리하여 완성한 결과가 아래 사진입니다. 두 개는 사과청, 하나는 사과홍차.
사과홍차는 이후로도 몇 번 더 만들어 마셨습니다. 계피향이 강하다는 것만 빼면 괜찮은데 은근히 만드는 게 번거로워서, 출근하는 주중엔 만들어 마시기 힘들더라고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사과청은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다음 먹었는데, 맛있어요! 드디어 사과가 제가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당도를 획득했습니다…라고 쓰면 제가 과하게 달게 먹는다는 오해를 일으키려나요.. 그건 아닌데;;;, 현재 냉장고에 있는 사과가 과하게 시큼새콤하거든요. 하지만 사과청을 물에 희석해서 먹거나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사과도 마저 사과청을 만들거나 해야겠지요.. 후후.. 하지만 언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