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어찌된 일인지 가을에도 비염을 겪고 있다. 기억이란 믿을 게 못 되지만 그래도 가을이면 비염이 진정되지 비염을 겪는 시기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번 가을 들어 벌써 몇 번이나 비염이 터졌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비염은 좀 더 심했다.

시작은 오후였다. 보통 비염이 터지면 오전부터인데 이번엔 오후였고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부정할 수 없는 단계에서 비염을 인정했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저녁을 지나 밤이 되면 비염이 진정되는 편이라 큰 걱정 안 하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엔 원고 마감도 있고 해서 비염이 심해지면 곤란하기도 했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흐를 수록 비염은 더 심해졌고 양쪽 코에서 콧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로 변했다. 어랏? 이거 곤란한데. 아울러 오랜 만에 턱 관절과 얼굴 근육 전체에 통증 및 뻐근함이 겹치면서 원고는.. ㅠㅠㅠ 아니, 원고는 둘째 문제고 비염은 어쩔…
암튼 원고를 대충 급하게 마무리해서 넘기고 잠들려고 누웠는데.. 보통 비염이 터지면 몸의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바로 잠드는 편이다. 물론 이때 전제는 아침부터 비염이 터져서 온 종일 고생하다보니 저녁이면 몸이 지쳤고 그래서 누우면 바로 잠들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누웠는데 잠을 잘 수 없었고 숨을 쉴 수 없었고. 그리하여 자는데 자는 게 아니었고 잠에서 수시로 깨었고 깨면 다시 잠들 수 없는 상태였다.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상태일 때, 잠을 잔다는 게 어떤 거지,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수 있지,라는 고민을 했다. 잠을 자는 방식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달까.. 하하.
암튼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 했고…
가을 비염이라니.. 가을 비염이라니…

잠깐..

어제 하루 종일 마감 원고를 썼더니 할 말이 없네요. 거짓말입니다. 할 말이야 많지요. 하지만 마감 원고 쓰는데 알러지성 비염이 터져 다른 뭔가를 할 상황이 아니네요.. 으아.. 어쩐 일인지 요즘 비염이 좀 자주 터지네요.. 왤까요…

오늘은 이렇게 넘어가겠습니다.
그냥 넘어가긴 아쉽고, 삶의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야지 싶어 이렇게 허접한 글을 남깁니다. 으헝…

소준문, 올드 랭 사인

일전에 소준문 감독의 단편 영화 <올드 랭 사인>을 봤을 땐 별 다른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행사장에서 봤을 때 뭔가 묘하더라고요.

출처: http://youtu.be/4J-uqQFnI0A

토론에서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언급을 안 해서..
감독은 퀴어 역사의 영화라기보다 이야기의 역사 정도일 듯하닥 평가했지만… 저는 이 영화가 퀴어 감정의 역사, 정동의 역사를 다룬다고 느꼈습니다. 매우 단편적 느낌이라 뭐라고 더 쓸 순 없지만요.. 어쩐지 퀴어의 감정, 감정의 역사로 이 영화를 분석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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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문에 넣었는데.. 안 나오나요.. 어차피 링크도 적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