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퀴어 킥, 트랜스젠더의 복잡다단함 자료 공유

두 개의 기록물을 writing 메뉴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목요일(2013.02.07.) KSCRC 2013 겨울 아카데미, 타리 강좌를 들으며 더 늦기 전에 공유해야겠다 싶었거든요.
하나는 이미 공개된 <거침없이 퀴어 킥: 여자, 여성성, 기만, 환상> 자료집(2007.06.06.)입니다. 과거에 공개한 기록물인데 어쩐 일인지 파일 다운로드 링크가 깨져 있더라고요(정확하게는 이상한 파일이 다운로드되더라고요). 그래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제 블로그와 위그(WIG) 블로그, 두 곳 모두에서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있었는데 위그 블로그의 로그인 아이디를 까먹은 관계로;; 제 블로그에만 파일 링크를 추가했고요. 아울러 제가 기획에 공동 참여했다는 걸 빌미로, 제가 쓴 글을 모아두는 writing 메뉴에도 등록했습니다. 자료 아카이브라는 측면에선, 이렇게 정리를 해야 관리하기 편하거든요.
이 문서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 더 찾을 수 있으니 생략하고요. 케이 님의 글과 관련해서 약간의 논평이 필요해서 부연합니다. 강좌에서 타리도 얘기했지만 작년 말에 케이 님은, “거침없이 퀴어 킥”에서 쓴 글을 다시 정리하는 글을 쓰셨습니다. 작년에 읽은, 가장 인상적인 글 중 한 편이며 정말 아름답고 또 아픈 글이기도 합니다. 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공개를 안 하신 듯하여 더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거침없이 퀴어 킥”에 실린 케이 님 명의의 글을 읽고 케이 님을 비판하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부(적)당한 듯합니다. 현재 시점에선, 과거에 그런 논쟁이 있었다는 정도로 평가함이 적절하겠지요. 누구는 잘 했고 누구는 잘못 했고란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거나 평가되지 않길 바랍니다.
다른 하나는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의 흑역사, <트랜스젠더의 복잡다단함: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로 살아가기> 자료집(2007.11.03.)입니다. 엄밀하게는 그 자료집에 실린 제 원고만 공개해야 하지만, 노트북을 뒤져서 찾은 파일은 전체 자료집 뿐이라 전체 자료집으로 공유 및 공개합니다. 공개행사였고 자료집 역시 공개자료란 점에서, 자료집에 함께 글을 쓴 다른 분께 양해는 구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에 아래아한글 파일로 편집했음에도 해당 파일은 없으며, PDF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20쪽도 안 되는 분량인데 PDF가 무려 27MB 정도 크기입니다. 다운로드할 때(특히 모바일 사용자라면)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렁이가 개최한 몇 안 되는 행사기도 하고, 한국에서 열린 몇 안 되는 트랜스젠더 포럼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 자료집입니다. 하지만 지렁이 활동가 맥락에선, 기억도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울러 외부인은 모르겠지만 내부인에겐 이 자료집만 읽어도 지렁이가 해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활동가 각자가 지향하는 운동 방향, 하고 싶은 운동 내용 및 운동의 형식이 정말 달랐거든요. 정말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자료집이죠. 아하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려나 이 두 자료집을 찾는 분들에게 유용한 내용이길 바랍니다.

선배 활동가가 주는 든든함

대략 25년의 시간을 한 세대라고 부른다. 20-25년 정도의 시간 사이에 있은 일은 같은 세대의 경험으로 불러도 무방하리라. 하지만 개개인은 세대 구분 방식으로 시간을 인식하지 않는다. 5년 혹은 10년만 지나도 상당히 다른 세대로 느낄 때가 많다. 마치 다른 세대에 일어난 일인 것처럼. 혹은 아득한 과거의 일처럼.
아득한 과거의 일처럼 느끼는 건, 당연히 나의 감각이다. 2006년에야 퀴어 활동, 트랜스젠더 운동에 참여한 내게 그 전의 일은 먼 과거 같다. 내가 참여하지 않았던 시기의 일은 역사책 속의 일 같다. 실제 나는 2006년 이전의 일을 다양한 기록물과 구술을 통해서만 알 수 있으니, 1920년대 일과 2000년의 일은 내게 그리 다르지 않은 과거다. 2000년은 내가 살아 있었던 시기라고 해도 그렇다.그래서 한국 LGBT 인권운동이 이제 20년이라면 여전히 한 세대의 일이지만 난 그것이 두 개의 다른 세대 경험 같다. 트랜스젠더 운동 맥락에선 더욱 그러하다. 인권운동단체가 본격 등장했다는 점에서 지렁이 등장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2006년을 세대가 나뉘는 경험의 분기점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리라. 지렁이 등장 이전부터 활동한 트랜스젠더 개개인 혹은 친목 모임 성격의 공동체 경험을 이전 세대라고 부른다면(1세대는 아니다) 지렁이 이후 트랜스젠더 활동을 모색하며 등장한 이들을 새로운 세대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지렁이보다 하리수 씨 등장이 트랜스젠더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하리수 씨 등장 이전과 이후를 기준으로 묶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만, 내 감각에선 2006년이 기준일 수밖에 없다. (이 말은 내가 2007년 차별금지법 관련 운동을 계기라 활동에 참여했다면 2007년을 기준으로 구분했을 거란 뜻이다. 그만큼 자의적 구분이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방식의 기준을 장황하게 변명(!)하는 이유는, 나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 세대론을 구질구질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김비 씨의 존재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김비 씨와 나는 동시대에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김비 씨는 현재 세대의 초기부터 활동했고 나는 그 중간에 참여한 식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김비 씨는 내게 대선배란 느낌이 강하다. 현역이지만 전설의 슈퍼스타 같은 느낌이랄까. 한 세대 전부터 활동한 존재 같은 느낌이랄까. 지렁이 이후 세대가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선배로, 조언자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강의를 들을 때면 동시대 사람이란 느낌이 드는 동시에 이전 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현재 세대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얘기하면 김비 씨는 싫어하실 텐데..;;;) 나이 차이의 문제가 아니다. 나와 비슷한 연배여도 2000년대 초반 혹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에 참여했느냐 2006년 즈음부터 활동에 참여했느냐에 따라 묘하게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점에서(내가 글로 배운 사건을 현장에서 배웠으냐 나처럼 글로 배웠느냐의 차이) 세대 이슈라면 세대 이슈일 수 있다. 물론 김비 씨와 나는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세대다. 그럼에도 김비 씨를 앞선 세대라고 느낀다면  나보다 앞서 활동을 시작했고 여전히 힘차게 살아있어서가 더 정확한 이유겠지.
이런저런 부연을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요일에 강의를 들으며 받은 든든함 때문이다. 트랜스젠더 운동에서 이런 든든한 선배가 있다는 것, 선배로서 역할을 성찰하며 얘기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하리수 씨도 분명 소중하고 든든한 존재지만 하리수 씨 한 명 뿐이었다면 슬펐으리라. 각자 다른 식으로 트랜스젠더 이슈를 사유하는 선배가, 그것도 셀러브리티가 두 명이나 있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물론 트랜스젠더 이슈의 모든 지점에서 나와 김비 씨가 의견 일치를 이루진 않으리라. 그럼에도 중요한 발언을 하는 선배가 있다는 건 꼭 내가 지지 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맙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그냥 묵묵히 가는 선배가 있어서 안심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난 얼마나 운이 좋은가!
+
강의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 중 하나는 “나의 성별과 관련된 무언가를 인식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때, 내게 성별은 없었다.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취급되었지만, 그것에 거부감이나 불편함도 없었으며 반대 성, 즉 여성 복장이나 취향에 대한 집착도 없었다”였다.

2013 LGBT 인권포럼 확정 내용

2013 무지개행동 LGBT 인권포럼 세부 일정 및 장소가 확정되었네요. 자세한 주제를 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더 많아 오히려 갈등입니다. 이것도 듣고 싶고 저것도 듣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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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행동 LGBT인권포럼
KEEP CALM AND COME ON
/일단 진정하고 오세요/
 
2013.2.16~2013.2.17
서강대학교 정하상관(J관) 1층 102호
(이대역 6번, 대흥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후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참가비 : 1일 5,000원
->청소년은 50% 할인
 
<2월 16일(토)>
13:00-15:00 (120분) : 전체토론
“2012년 무지개행동 활동 돌아보기 그리고 2013년 성소수자 인권 운동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사회 : 장병권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돌아보기 : 자루(언니네트워크)
패널 : 기즈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오김현주(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15:00-17:00(120분) :
섹션토론 1-1
동성간 성폭력, 커뮤니티 안에서의 해결 모색하기
발제: 동성간 성폭력의 ‘해결’을 고민하며 – 야릉(한국레즈비언상담소)
토론: 이임혜경(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토리(한국성폭력상담소)
 
섹션토론 1-2
여성/청년/비정규직/성소수자/이주 노동 운동의 경계를 넘어
사회: 곽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초대손님: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한지혜(청년유니온)/형태(동인련 노동권팀)/우다야라이 (이주노조)/김소연 (前기륭전자분회장)
 
섹션토론 1-3
” 남다른 10년?! – 에이즈 예방사업과 인권운동 10년”
사회: 기즈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발표: 김현구 (iShap), 변진옥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
 
17:00-18:30(90분) :
이야기방 1-1
<퀴어피디아>
이상한 말들의 백과사전- 커뮤니티 은어와 ‘바깥’ 의 단어들
진행: 라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이야기방 1-2
” LGBT 운동에서 트랜스젠더의 위치는 대체 뭐냐고!”
사회: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발표: 참석자 모두와 함께
 
이야기방 1-3
성소수자 교인들의 이야기방
사회 : 기즈베
패널 : 크리스 이경 다윗 마고
 
<2월 17일(일)>
11:00-13:00(120분) :
섹션토론 2-1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안전한 학교만들기
사회: 오김(이반스쿨)
발제: 토리, 모리(이반스쿨)
토론자: 이기규(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태균(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난다(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13:00-13:30(30분) : 쉬는시간
 
13:30-15:30(120분) :
섹션토론 2-2
‘성소수자 운동 TV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사회: 자루
발제: 홀릭
패널: 재경(전 친구사이 대표), 김지경 (MBC 기자)
 
섹션토론 2-3
LGBT 연구의 최근 경향 -연구자 초청 발표회
LGBT 관련 연구자들과의 만남, 이론과 실천의 크로스를 향해!
사회: 타리(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발표: 김순남(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강병철(서울대학교 박사), 김수연(독립연구자)
 
15:30-17:00(90분)
이야기방 2-1
<Side BI side >
낮과 밤 사이, 춤추는 바이섹슈얼- 바이를 둘러싼 오만(!)과 편견
패널: 아큘(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이브리(개인패널)
진행: 마루, 피콘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이야기방 2-2
청소년 성소수자 이야기방 <꼰대는 가라.>
이야기손님: 오김(10대 섹슈얼리티 인권모임), 드람(동인련 청소년자긍심팀), 미쁨(아수나로 서울지부 나이주의팀)
 
이야기방 2-3
퀴어가족법률상담<사연과 전쟁> 동거, 의료, 유언장을 중심으로
사회: 더지
전문상담원: 한가람, 장서연, 토리
 
17:00-18:00 (60분): 마무리 워크숍
“일단 진정되셨나요? 이제 춤추고, 노래하고, 꿈꾸고, 싸우고 하자!”
 
공동주최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http://lgbtact.org
www.facebook.com/lgbtactforum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 학생회
서강퀴어자치연대 @SG_Queers
 
후원
서강대학교 42대 총학생회 ‘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