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랜스젠더퀴어란 용어를 사용할 때 인터섹스를 당연히 포함하고 함께 사유하는 개념어로 쓰고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퀴어는 인터섹스를 명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곤란함이 있다. 더 큰 곤란함은 맥락에 따라 ‘트랜스젠더퀴어와 인터섹스’라고 써야 할 때다. 나의 첫 의도와 무관하게 트랜스젠더퀴어에 인터섹스는 포함되지 않음을 표명하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마다 곤란하고 곤혹스럽다.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마도 나는 이 곤란함과 곤혹스러움을 어떻게 해결할지,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을 보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다른 누군가가 정말 멋진 방식으로 해결했을 테니까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저 지금 내가 사용하는 순간이 곤혹스러울 뿐이다. 내 글이 나를 배신하기 때문에 곤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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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요로 툴은 참 좋구나. 툴의 내한 공연은 나의 커나큰 꿈이지만 절대 안 오겠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