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보리 사진(과 바람 사진)

지난 2월 22일은 보리가 태어난 날이고 그래서 오랜 만에 보리 사진을 올려야지 했다. 하지만 이 귀차니즘이란… 사진을 올리는 일의 큰 귀찮음이란… 결국 이제야 올린다. 아직 생일에서 일주일도 안 지났… 하하.. ;ㅅ;

생일 며칠 전에 찍은 사진. 눈꼽은 신경쓰지 맙시다…;;;;;;;;;

고양이의 엉덩이를 좋아합니다..였나 이런 제목의 만화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

생일 아침에 찍은 사진. 계속 폰을 들이밀자 결국 촬영에 협조했다. 크.

생일날 저녁에 찍은 사진. 사진은 타이밍!

그리고 바람 사진. 정말 오랜만! 예쁘게 나왔다. 호호.

자료를 수집할 때 마주치는 표정

인권포럼 아카이브와 역사 세션 질의응답 때, 한 분이 퀴어락 발표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말했는데 오프라인 수집과 관련해선 어떤 대응책이 있냐는 말로 요약할 수도 있을 질문을 주셨다. 그 외 다른 질문과 함께 무척 좋은 질문을 해줬다.

그런데 답변 과정에서 결코 하지 못 한 내용이 있다. 시간이 차고 넘쳤어도 못 했을 것이다.
부스 같은 곳에 퀴어락에 기념품 등 자료를 기증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가면, ‘이걸 팔아서 우리 단체/모임 재정을 마련할 건데 어떻게 공짜로 달라고 할 수 있니?’라는 표정이나, ‘우리가 이걸 모두 팔아서 다른 좋은 단체에 기부할 건데 어떻게 그렇게 염치없게 그냥 달라고 할 수 있냐, 그냥 돈 주고 사라’라는 표정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표정을 이해한다. 나 역시 돈이 없어 단체를 해소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에 참가한 140여곳의 단체 중에서 70여곳이 그런 표정을 짓는다. 나머지는 엄청 잘 챙겨주거나 그냥 무관심하거나.
그런 표정을 하루 동안 70번 넘게 마주한 이후로, 부스행사가 있는 어떤 자리에 가도 더 이상 기증 요청을 하지 않는다. 아예 부스를 둘러보지 않기도 한다.
2015년부터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에 참여한 단체의 기념품을 기증받으려 하고 있지만 올해는 하지 말까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상태로는 하지 않는 방향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어 있다.
좀 더 현실적인 다른 이유로, 올해는 아예 퀴어문화축제에 참가 자체를 안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때 가봐서 결정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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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좋은 단체에 기증한다고 할 때 그 단체가 비온뒤무지개재단일 때가 한 번 있었다. 그때 나는 정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

문재인의 나중에, 성적소수자는 연대하고 있는 집단인가.

‘문재인의 나중에’란 언설이나 인식론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이 사건과 성적소수자 운동의 법제화 운동 과정에서 의제를 선별하고 법조항에서 누군가를 나중으로 미루는 작업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문재인의 나중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성적소수자 운동 내부의 어떤 배제, 정책제정과 법제화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제의 우선순위 선정 과정의 문제는 지워지는 것 아닌가? ‘문재인의 나중에’가 성적소수자 운동을 동질화시키는 알레고리로, 면피용으로 쓰이는 것은 아닌가? 마치 성적소수자 운동 자체에선 문제가 없다는 착오를 야기시키는 것은 아닌가? 그러니까 성적소수자라는 집단은 혹은 LGBT/퀴어라는 집단은 그 자체로 연대를 하고 있을까? 그래서 타 단위(?)와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