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여심 포럼, 소수자 속의 소수자

솔여심에서 포럼을 진행합니다. 관심있는 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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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여심은 남을 여(餘)를 이용하여 솔직한 餘의 심정이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름을 가진 솔여심은 항상 주체-타자, 정상-비정상, 중심-주변부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다룰려고 합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퀴어 커뮤니티와 담론을 바라 볼 때 분명히 퀴어 커뮤니티 내부로 형성이 되는 위계와 중심, 주변부가 있다고 인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며 무시되고 비가시화가 강요되고 그 동안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주체들 중심으로 이야기할 장을 마련하는 것이 기획 의도였습니다.
날짜와 강연자:
12/10: 이조, 성노동자 네트워크 손, 무대, 루인 (AM 10:00 – PM 07:00)
12/17: 여행자, 겨울, 당근 (AM 10:00 – PM 05:00)
장소:
서울대학교 75-1동 204호
입장료:
12/10: 15000원
12/17: 10000원
양일권: 20000원
*강의 일정은 위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겨울, 가습

작년 혹은 올해 초엔 물이 흠뻑 젖은 수건 세 장을 널기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바짝 말라있었기에 수건 가습 정도로는 소용이 없었다. 물수건 석 장이면 충분할 거란 조언이 있었지만 바짝 말라서 뽀송한 수준이 아니라 딱딱한 수준이었다. 그때 당연히 물수건만 널지 않았고 화장실 바닥에 물을 흥건히 뿌려뒀다. 당연히 완전 건조! 14층이어서 그런지, 집에 화분 하나 없어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건조를 시전하는 공간이다. 참고로 다른 가습기도 하나 있었다.

그리하여 이번 겨울이 본격 시작되던 11월부터 돈이 생길 때마다 두 가지를 집중해서 구매했다. 하나는 보습 제품이며 다른 하나는 가습기. 물론 가습기를 많이 살 수는 없었기에 작년에 사용하던 자연가습기에 이어 새로운 가습기를 하나 추가해서 구매했다. 둘 다 자연가습기, 그러니까 물을 증발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고 전기를 이용해 강제로 수증기를 뿜뿜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렇게 가습기 두 대를 11월부터 설치했는데 매일 매일 가습기에 물을 마치 처음 채우는 것처럼 보충했다. 아하하. 물론 가습기 중 하나의 물은 바람과 보리가 챱챱 마시고 있기에 그로 인한 소진도 감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심각했다.

다시 가습기 추가 주문을 고민하던 중, 수건가습기(수건의 끝을 물그릇에 담그고 옷걸이에 걸어서 수건에 계속해서 물을 공급 하는 방식)를 설치할 방법이 떠올랐다. 수건가습기야 오랜 전통의 가습기지만, 옷걸이를 설치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설치할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 번째 가습기를 설치했고 이제는 덜 건조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꽤나 많은 양의 물을 그릇에 담았음에도 하루가 지났을 때 수건가습기의 물이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아하하. ;ㅅ; 기존 가습기 둘 역시 물이 바닥 수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을 공급해야 건조함이 줄어들 것이냐…
그리하여 현재 총 다섯 개의 가습기를 설치했다. 추가한 두 개는 물을 증발시킬 천만 구매하고 통은 물통을 써서 만든 건데, 효과가 어떨런지. 수건을 마냥 사용할 수는 없고, 옷걸이를 설치할 곳도 없어 몇 종류의 천으로 테스트 중인데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이려나. 하나는 또 다른 전통의 펠트지가습기고 다른 하나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행주천가습기.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냐에 따라 그리고 물의 증발 상태에 따라 다시 몇 개의 가습기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아하하.
다른 건 모르겠고, 집에 습기가 있다는 느낌만 주면 좋겠다. 참고로 명절 등을 이유로 집을 며칠 비웠다가 돌아오면 건조함에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 든다. 단순 착각이 아니라 진짜다.

빡침

뭔가 엄청 떠들고 싶은 논문을 읽고 있다. 서론부터 논문 쓰기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가 있어서 자세히 떠들고 싶지만, 연구 윤리상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아, 이럴 때 익명의 트위터가 필요하구나. (큰 깨달음.) 누구도 그 계정주가 ‘루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그런 트위터가 필요하구나. 그래서 ‘공론장’에서 떠들고 싶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루인’ 혹은 ‘나’라는 사실은 숨겨야 하는, 그런 말을 떠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구나.
아아아.
아아아.
대통령은 숙면 중.
아아아.
아아아.
대통령 왈, 자기는 잘못 없는데 주변이 잘못했다네요.
아아아.
아아아.
아니, 이런 소리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암튼 뭔가 익명의 대나무숲이 필요하다.
아아아.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