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강좌

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연세대학교 백양관 N402호에서 글쓰기 세미나? 강좌?가 있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 관련은 전혀 아니며, 글쓰기 인식론 관련 강좌거나 글쓰기 문화강좌에서 들을 법한 강좌도 아닙니다. 논문이나 학술적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데 제대로 못 하면 욕먹는 부분, 즉 기술적 요소를 설명하는 강좌입니다.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하여 이곳에도 올립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어떤 종류의 이야기는 블로그에 공개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자 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졌다. 마치 그것이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처럼 나는 아무 글도 공개할 수 없었다. 블로깅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물론 나는 여전히 강의를 부르면 하고 있고(올해 두 건 남았다…) 글을 쓰고 있다. 11월 초에 원고 하나를 마감해서 넘겼으니 교정 작업을 진행하면 되고, 오는 일요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쓰고 싶은 글이 많다. 내년엔 많이 자제하겠지만 쟁여둔 글도 몇 있고 새로 쓰고 싶은 주제도 여럿이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혹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진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나는 블로깅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공개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나는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까? 나는 무엇을 (공개 형태로)기록하고자 했을까?
말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궁금하다. 나는 이곳에 무엇을 공개 기록으로 남겨왔던 것일까.

LGBT에서 바이섹슈얼과 트랜스젠더퀴어는…

미국 퀴어 역사 혹은 GLBT(책의 표현) 역사를 다룬 책을 한 권 빌렸다. 도서관에 주문했는데 금방 와서 빌릴 수 있었다. 책을 살펴보다 재밌는 부분을 확인했다. 색인(index)에서 트랜스젠더가 있었다. 바이섹슈얼/바이섹슈얼리티도 있었다. 그러나 게이와 레즈비언은 색인에 없었다. LGBT의 역사를 어떻게 사유하는가를 매우 잘 보여주는 익숙한 장면이다. 바이섹슈얼과 트랜스젠더퀴어는 LGBT건 GLBT건 그 역사에 곁가지고 첨가할 내용이지 기존의 ‘퀴어=동성애’ 역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사유할 인식론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동성애/자 역사가 있고 거기에 바이섹슈얼과 트랜스젠더퀴어가 추가될 뿐이다.

언젠가 E는 LGBT가 레즈비언, 게이, 부치, 탑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상당히 동의한다. 혹은 레즈비언, 게이, 바텀, 탑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다시 고민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