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러스(Google +), 구글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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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번인가 이곳에 적었듯, 요즘 구글 플러스(Google +, G+)에서 놀고 있습니다. 구글플러스가 낯선 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섞은 SNS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확장 기능도 많아, 구글 플러스에 글을 쓰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하고요. (물론 단순한 SNS는 아니지만 저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으니 생략..;; )
전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남긴다거나 간단하게 구시렁거릴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 블로그가 트래픽 초과로 접근할 수 없을 때 블로그 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흐흐. 오래 전 트위터를 사용할 땐 블로그를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구플은 보조용도로 무척 유용합니다. 글자수 제한이 없으니 글을 써야겠다고 작정했을 때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달까요. 흐흐. 블로그 보조 도구란 확실한 쓰임이 생기니 쓰기에도 부담없고 좋아요.
제 구글 플러스 임시 주소는 gplus.to/runtoruin 입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구글 플러스에 관심이 있거나 가입하고 싶으면..
구글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지메일도 만들고 같이 구글 플러스에서 놀아요! 흐흐.
(구플에서 놀기 위한 시작은 프로필 작성입니다…)
02
지난 주말에 구글 뮤직 초대장을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초대, 다시 한 번 고마워요!!). 구글 뮤직(music.google.com)은 음원을 사이트에 올려 두면 스트리밍 형식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가입할 땐 지역 제한이 있어 몇몇 국가에서만 바로 가입할 수 있고, 한국에선 초대장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최대 20,000곡을 올릴 수 있으며 음원 파일 용량 제한은 1개  파일당 250MB라고 합니다(파일 용량 제한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입니다만 일단 114MB 파일은 올라갔습니다).
파일을 올리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이 글을 참고하시고요
스트리밍 형식이라 끊김이 많고 곡이 넘어갈 때마다 버벅거림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처음 곡을 선택하고 재생할 때 2~3초 정도 지체할 뿐 그 다음부턴 음원을 직접 재생하듯 스트리밍으로 재생합니다. 곡이 바뀔 때도 끊김 현상이 전혀 없달까요. 주로 돌아다닌 지역은 신촌 등 사람 많은 곳이고요.
노트북에 있는 파일 중 국내 가요를 제외한 음원을 모두 업로드했습니다. 아직 CD에서 추출하지 않은 음원도 많으니 천천히 더 올리면 되겠지요. 이렇게 업로드를 해두면 원할 때 원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어 편합니다. 이제까진 저장장치에 어떤 음원을 옮길까로 늘 갈등했거든요. 저장장치에 용량 제한이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외출한 상태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저장장치에 해당 음원이 없으면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가진 음원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것,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고 유용하네요. 🙂
정말 하드웨어 저장장치의 용량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는 걸까요? 요즘 노트북은 저장용량이 몇 백 기가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중엔 정말 몇 십 기가로도 충분한 세상이 오겠지요. 아, 그 전에 자신이 소장한 영상을 업로드하고 스트리밍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먼저 나와야겠지만요… 물론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직접 찍은 영상이나 기존의 업체에선 구할 수 없는 영상도 많으니까요. 그나저나 영상을 업로드하고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아카이브에서 무척 유용하겠네요.. 흐흐.
+내용추가(2011.08.16.): 구글뮤직이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방법과 관련한 짧은 글 http://goo.gl/MYYZq

트랜스젠더 기록: 이태원 사진기록, 신문 기사

원문 출처: http://goo.gl/w7bhs
이 글은 원문을 확장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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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외출을 겸해서 이태원에 있는 트랜스젠더 클럽/바 입구와 간판 사진을 찍으로 돌아다녔다. 내가 파악하고 있는 트랜스젠더바는 14개다. 이태원 소방소 근처에 대부분이 모여있고 몇 개는 좀 멀리 떨어져 있다.
 

근데 어느 기사에서 15개를 언급하여… 나머지 한 개는 어딨지? 정말 15개냐, 아님 대략 15개 정도를 15개라고 확정해서 말한 것이냐… 흠… 아니면 내가 하나라고 추정한 곳에 두 개가 있울 수도 있다. 작년 어느 시간까지는 한 건물에 두 갠가 세 개가 있기도 했는데 지금은 좀 애매한 상태다.

이태원 지역 트랜스젠더 바/클럽의 사진을 찍는 작업은 작년부터 벼르던 일이다. 더 정확하게는 이곳에 이사 오면서부터 벼르던 일이었다. 그걸 이제야 시작했다. 일단은 처음이니 스케치하듯 찍었다. 소소한 기록용으로 쓰기엔 무난하지만 제대로 사용하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내가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니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문제는… 내가 사진 찍는 일을 무척 귀찮아하는 인간이라 얼마나 꾸준히 할지가 관건이로구나.. 으하하. ;;;
02
목요일에 트랜스젠더 부부의 사고 소식이 났다. 관련기사: http://goo.gl/VLhHq
‘mtf/트랜스여성’과 ‘ftm/트랜스남성’이 결혼했고, 이혼을 앞두고 남편 트랜스남성이 아내 트랜스여성을 살해했다고…
관련 기사를 검토하다가 재밌지만 익숙한 사실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기사가 mtf/트랜스여성은 트랜스젠더라고 표시하지고 있다. mtf/트랜스여성이 여성이며 아내란 점을 부인하거나 의심하는 기사는 거의 없다. 반면 ftm/트랜스남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난감해한다. 어떤 기사는 가슴을 절제한 여성이라고 표현하고, 여장남자, 혹은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여성이라고 쓴 기사도 있다. 하리수 씨가 등장한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 한국사회에서 mtf/트랜스여성은 낯설기만한 존재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ftm/트랜스남성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며 당혹스러운 존재다. 적어도 주류 언론이 재현하는 모습에선 그렇다. 그래서 어떤 기사에선 “트랜스젠더 살해”란 제목을 뽑기도 했다. 가해자는 트랜스젠더가 아니며 피해자만이 트랜스젠더라는 듯. 기사를 검토하며 한국 사회에서 mtf/트랜스여성과 ftm/랜스남성을 대하고 이해하는 인식의 차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사를 어렷 확인하면서 이 둘의 관계를 트랜스젠더로 규정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ftm/트랜스남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난감함을 드러내는 기사는 이 부부관계를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로 설명하기도 했다. 트랜스여성은 여성, 트랜스남성은 레즈비언 부치로 설명하는 식이다. 내가 처음 접한 기사에선 트랜스여성과 트랜스남성 부부로 설명했기에 나는 이 범주로 사건에 접근했다. 하지만 다른 기사를 여럿 비교 검토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이성애-트랜스젠더 부부로 설명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두 사람의 관계를 이성애 관계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레즈비언 관계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기사를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 기껏해야 추정할 뿐이다. 살아 있는 남편에게 직접 묻지 않는 한 이 둘의 범주는 몇 가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것도 남편이 해석하는 가능성일 뿐, 고인이 된 아내가 해석하는 범주는 확인할 길이 없다.
범주 해석과 별도로, 관련 기사를 검토하며 mtf/트랜스여성과 ftm/트랜스남성의 위상 차이를 새삼 깨달아 기분이 묘하다. 2006년부터 활동판 언저리에서 밍기적거리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물론 이건 나만의 깨달음은 아니다. 소위 “대중”(나 역시 대중의 일부다)이라고 불리는 영역에선 트랜스여성이 트랜스젠더의 전부다. 소위 활동판이나 학제라고 불리는 영역에선 트랜스남성이 트랜스젠더의 전부다. 물론 이런 단순한 감상은 과장이다. 하지만 과장만은 아니다. 2011년 지금도 신문사에서 트랜스젠더 특집을 다룬다고 하면 트랜스여성만 다룬다. 트랜스남성을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여성학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학술적 논의 자리, 내가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는 활동판에서 다루는 트랜스젠더는 트랜스남성이 대부분이다. 물론 트랜스여성만 다루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그 논의 대부분이 트랜스젠더의 (이상)심리를 다루는 식이다. 그런 논문은 의미있는 논의가 아니라 무시할 뿐이다. 흥미로운 글 중 mtf/트랜스여성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간극은 언제나 재밌는데 미디어에서 재현하고 ‘대중’이 널리 인식하는 트랜스젠더는 mtf/트랜스여성이 전부인데 의미 있는 학제 논의는 ftm/트랜스남성이 전부라니..(아, 이건 내가 속한 분과의 문제인가.. 흐흐.;; )
아무려나…
고인에게는 애도를… 부디 다음 생은 원하는 삶이길…
가해자에겐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만 있길.. 다른 혐오는 없길…(이것이 가장 무섭다.)

잡담

01

턱을 좀 다쳤고 휴가라 겸사겸사 집에서 쉬고 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돌아다니기엔 보기 안 좋은 상태다. 끄응… 마침 집에서 할 알바도 있었기에 지난 토요일부터 외출을 삼가고 있다. 어제, 수요일, 중간보고서 작성을 위해 외출했을 뿐이다(윈도우 계열 OS를 사용해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집에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 외출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종일 집에서 일하는 것은 버겁다. 아니, 규칙적 생활을 하지 않으면 몸이 퍼져서 어지럽고 두통이 난다. 내일은 외출이라도 할까나…

02
이런 내 몸을 확인할 때마다 집이 있으면서도 작업실을 따로 구하는 사람을 이해한다. 물론 내가 바라는 것은 작업실이 아니다. 싸고 채식으로 식사도 할 수 있는 작은 카페를 찾는다. 종일 빈둥거리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아아… 이건 나만의 로망이 아니구나.. ;;;
03
하반기에 할 일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두 가지 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동반한다. 해야 하는 일은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는 일이다. 바람의 강도가 더 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해야 하는 일’이다.
04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콩국수를 못 먹었다. ;ㅅ; 내일이라도 어디 가서 먹어야겠다!
05
아… 휴가기간이니 이태원 탐방이라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