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낫또, 웹툰

01
며칠 전 저녁으로 낫또를 먹었습니다. 이유는 하나. 먹기 간편하다는 말 때문입니다. 낫또를 적당히 간해서 밥에 비벼 쓱쓱 먹으면 된다는 말… 초등학생 시절 엄마님이 없으면 계란후라이와 간장으로 밥을 비벼먹던 일이 떠올랐죠. 낫또가 그렇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니!
두 개 한 팩을 구입하기 전 이것저것 찾았습니다. 낫또 특유의 미끌미끌한 느낌으로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 적응하고 나면 중독된다는 말… 예전에 우연한 기회로 낫또를 한 입 먹은 적이 있어 미끌미끌한 느낌은 낯설지 않다고 믿었습니다. 이미 한 번 겪었으니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네, 네. 착각이었습니다. 낫또에 같이 들어 있는 간장은 가쓰오부시가 들어가서 간장도 따로 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비벼서 김과 같이 먹었는데요… 그냥 열심히 마셨습니다. 밥을 그렇게 후루룩 마시기는 참 오랜 만입니다. ㅠㅠ 먹을만하지만 적응이 안 된달까요. 음식을 버릴 순 없으니 서둘러 마셨습니다. 많지 않은 양인데도 다 먹으려니 까마득하더라고요.
아직 하나 남았는데 차마 다시 먹을 엄두가 안 납니다. 아아.. 어떻게 하나요.. ㅠㅠ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중독되는 건가요.. ㅠㅠ 정말 “not 또”인가요.. ㅠㅠ
아무려나 현재로선 낫또 살 가격으로 생두부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흐흐.
02
혼자 읽기 아쉬운 웹툰이 몇 개 있네요. 정리할 겸 기록을 남깁니다.
김영조. “그리고….. 여름” 다음 만화속세상. http://goo.gl/T5jPF
: 이 만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9화에 있습니다. 1화부터 읽다가 ‘난감’하다 싶으면 9화를 먼저 읽으세요. 전 이런 전개가 나올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스포일러일 수도 있어 글씨를 흰색으로 바꿨으니 마우스로 긁으세요.) 추격하는 조직원이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mtf입니다. 주인공이 의도하지 않게 가지고 도망가는 돈을 되찾아(?) 수술을 받으려고 하죠. 전 이런 식으로 트랜스젠더를 작품에 녹이는 방식을 좋아해요.
홍작가. “고양이 장례식” “그때” “오늘의 커피” 다음 만화속세상. http://goo.gl/jo8Gx
: 단편으로 엮은 장편(?)입니다.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순서대로 같이 읽어야 합니다. “고양이 장례식”이 연재될 당시, 고양이 이야기라 특히 좋아하며 읽었는데요. “도로시밴드”를 연재할 때부터 홍작가의 그림체를 좋아해서 계속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에선 동성애 이슈를 나름 괜찮게 풀어서 좋아합니다.
초.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네이버웹툰. http://goo.gl/AvOYM
: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실 듯합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참 좋아요. 🙂
03
아직 남아 있는 책 분양.. 반 정도 나갔고, 반 정도 남았습니다. 재밌는 책이 여럿 남아 있어 의외랄까요. 흐. 많이 가져가주세요.. ㅠㅠ –> https://www.runtoruin.com/1824

2011 책 분양 1탄입니다

기다린 분이 계실 것이라 믿으며…;;;
책 분양합니다. 4년 만에 하네요. 하하.
소설이 대부분이고 이론서(당연히 제본!)가 딱 한 권 있습니다. 더 분양할까 하다가 다음에도 방출해야 하니 그때 하기로… 과연 그날은 언제? ;;; (근데 신경숙을 비롯한 1990년대 주로 활동한 한국 작가 방출하면 가져가실 분 계신가요? 많지는 않아요 ;;; ) 참, 내놓지 않을 거라던 미야베 미유키 몇 권 내놓습니다. [모방범]과 [스냐크 사냥]을 제외하면 앞으로도 계속 분양할 듯합니다. ㅠㅠ 온다 리쿠는 아직입니다. 온다 리쿠 한 번에 방출하면 (저에겐)대박이겠네요.. 하하. [육체에 새겨지다] 출판본이 여럿 있으나 이런 책은 분양하지 않습니다. 후후.
필요한 책, 그냥 부담없이 읽어보고 싶은 책 등 마구마구 가져가세요. 신청하지 않은 책은 재활용품으로 폐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가져가서 헌책방에 팔아 음료수 값이라도 벌겠다’ 싶은 책도 신청하세요!! 평소 댓글을 달지 않고 눈팅만 하는 분이라 염치없다고(응? ;; ) 망설인다면, 이 기회에 댓글을 달면 됩니다. 책을 받아가시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것이 책을 살리는 길이고요. ;;;
+가장 아름다운 댓글은 “위에 사람들이 안 가져간 책 다 내것!”입니다. 🙂
신청방법을 꼭 지켜주세요.
  1.  공개댓글로 분양 받아갈 책을 적어주세요. 공개댓글인 이유는 다른 분이 중복 신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름을 적는 곳엔 a라고 적으시면 되고요. 누가 무슨 책을 가져가는지는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2.  받아갈 책 목록을 작성한 댓글에 비공개답글로 이름과 수령받을 방법을 적어주세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날 수 있으며 오프라인을 선호하면 오프라인으로, 우편으로 받으실 분은 받을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주세요. 우편은 착불입니다. 착불로는 우편물을 수령할 수 없는 경우엔 별도 협의 가능합니다. 예전엔 배송료를 안 받았는데 요즘 저의 재정 상황이… ;;;
그나저나 이런 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홍보해야 제격인데요.. 제가 사용하지 않아서;;; 번거롭지만 트위터나 페북에 홍보해주시면 고마워요!!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취소선으로 분양완료 표시는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할 예정입니다…;; 분양 여부는 다른 분의 댓글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
가쿠다 미쓰요 [더 드라마]
가쿠다 미쓰요 [삼면기사, 피로 얼룩진]
가쿠다 미쓰요 [내일은 멀리 갈 거야]
곤노 빈 [은폐수사]
기시 유스케 [검은 집]
기시 유스케 [유리망치]
다카노 가즈아키 [유령 인명구조대]
다카무라 가오루 [황금을 안고 튀어라]
덴도 신 [대유괴]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보르헤스와 불멸의 우랑우탄]
마르셀 에메 [날아라 돼지!]
마르흐리트 더 모르 [쥐색 흰색 푸른색]
미야베 미유키 [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미유키 [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미유키 [이유]
미야베 미유키 [화차]
미야베 미유키 [누군가]
사와무라 린 [가타부츠]
아사노 아쓰코 [배터리] 1, 2 (*전체 5권 중 1, 2권만 있음)
아사카 고타로 [마왕]
아사카 고타로 [종말의 바보]
아이작 아시모프 & 로버트 실버버그 [바이센테니얼맨](박상준, 이영 옮김. 좋은벗 출판) *제본한 것!! 제본하고 나서 출판본을 득템했다는.. ㅠ
안드레아 마리아 셴켈 [살인의 마을 탄뇌드]
엘렌 보나푸 뮈라 [잃어버린 연인들의 초상]
오가와 요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쿠다 히데오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 1, 2권
오츠이치 [여름과 불꽃과 나의 시체]
요시모토 바나나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종신검시관]
우타노 쇼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
유미리 [가족 시네마]
유미리 [생명]
유미리 [풀하우스]
유미리 [물가의 요람]
유미리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유미리 [타일]
이케이도 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조선희 [열정과 불안] 1, 2권
조에 예니 [꽃가루방]
주느비에브 도르만 [너에게 소나기를 가져다줄게]
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천운영 [그녀의 눈물 사용법]
츠츠이 야스타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텐도 아라타 [고독의 노랫소리]
호시 신이치 [의뢰한 일]
후지타 요시나가 [텐텐]
히가시노 게이고 [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호숫가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 갈릴레오]
Jose Esteban Munoz. Disidentifications: Queers of Color and the Performance of Politics *당연히 제본! 제겐 출판본이 있다능. 후후.

사흘 연휴 잡담

01

지난 금요일 저녁 집에 들어와 오늘까지 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고 있습니다. 아, 약간 거짓말;; 택배 받으러 몇 발 나갔고, 오후 햇살 좋은 날 현관문 앞에 앉아 있기도 했으니 몇 발짝은 나갔네요. ;;;
02
자고 자고 또 잤습니다. 토요일엔 피곤해서 잤고 일요일엔 비염이 터져 잤습니다. 매일 아침 비염약을 먹으니 면역력이 떨어질 듯해서 호기롭게 일요일 아침엔 비염약을 걸렀습니다. 어김없이 터지네요.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두 시간, 밤 9시부터 월요일 아침 5시까지 정말 잠만 잤습니다. 비염 후유증으로 지금 온 몸이 쑤셔요. 마치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요. 털갈이 시기의 비염 말고, 일상적 비염이 터지면 다음날 온 몸이 쑤시긴 해요. 정말 뼈마디 하나하나가 다 아파요. 이렇게 잤지만 오늘 오전에도 또 잤습니다. 푹 자고 싶었으니 성공한 것인가요?
03
바람은 좀 안정을 찾았습니다. 계속 숨어지내다 슬슬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내일부터 저는 알바하러 만날 외출해야 한다는 것. 그래도 이번주엔 가급적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지낼 예정입니다. 주말에 회의가 두 개 있으니 그 전엔 가급적 일찍 다니려고요. (과연?)
04
햇살 좋은 오후엔 현관문을 열어놓고 문밖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리카가 떠나던 날 아침 꾼 꿈보다는 햇살이 약했지만, 묘한 기대를 품었습니다. 난데 없이 고양이가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 편했습니다.
05
삭신은 쑤신데 러빙헛 신촌점에 파는 냉면이 먹고 싶어요.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시원하거나 차가운 음식이 먹고 싶어서요. 아니면 어디 맛있는 콩국수 없을까요?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 나고 있다는 뜻이니 다행입니다. 바람도 와구와구 잘 먹고 있고요.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네.. 물론 리카도 악화되기 직전까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갔지요. 바람의 혈액검사를 해야 하는데 통장잔고가 ㅠㅠㅠ 알바비 들어오면 그때 가려고요.
06
사흘 동안 얇은 소설 한 권과 700쪽이 넘는 소설 [렛미인](총 2권)을 읽었습니다. 영화 [렛미인](감독: 토마스 알프레스슨 / 헐리우드 리메이크작 아님)을 무척 좋아하기에 소설도 읽었습니다. 영화가 괜찮으면 원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소설이 더 재밌어요. 소설을 다 읽고 영화를 다시 접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별로라는 건 아니고요. 영화는 영화만의 특색을 잘 살렸습니다. (잠깐 검색했는데 영화가 더 좋다는 평도 있습니다. 흐흐. 전 영화에 빠진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둘 다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해요.)
작가가 의도한 티가 역력한데요. 퀴어 소설, 퀴어 영화로도 좋아요. 소설이 특히 만족스럽기에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기가 두렵기도 합니다. 종종 첫 번째 작품이 최고의 작품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07
아.. 정신이 헤롱헤롱. 내일 밖에 나갈 일이 걱정이네요. 세상이 매우 낯설겠죠.
08
아무려나 리카가 염려하지 않을 만큼, 질투하지도 않을 만큼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