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분양 예정

조만간에 소설을 비롯한 이런 저런 종류의 책을 다량 분양할 예정입니다. 엉엉엉.
작년,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책장을 새로 마련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짐했습니다. 책장을 더 이상 늘이지 않겠노라, 책을 바닥에 쌓지 않겠노라고. 물론 지난 번에 살던 집으로 이사 갈 때도 같은 다짐을 했지요. 크크. 그래놓고 발 디딜 틈 없이 책이 쌓여(책이 많은 것이 아니라 집이 좁았음! 믿거나 말거나; ) 이사를 해야 했지요. 지금 다시, 책이 슬슬 쌓이네요. 책 구매를 가급적 절제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요. 절제하면서 한두 권 구매했는데 그게 쌓이니 책장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ㅅ;
지난 번과 차이점은 이번엔 굳은 다짐을 했다는 것. (과연? 엉엉) 소설을 중심으로 책을 풀 예정입니다. 전공서적은 아무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거 같아서요. 하하. ;;; 책을 추가로 구입하면 그만큼 내놓기로 했어요. 1차로 블로그에 목록을 공개해서 선착순으로 배분하고요. 그래도 안 나가면 헌책방에 넘기거나 재활용쓰레기로 내버릴 예정입니다(아악!! ㅠㅠㅠ).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되겠더라고요. 아.. 차마 버리긴 아까우니 헌책방에 택배로 보내는 방법도 있네요.
장르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와 온다 리쿠, 그리고 몇몇을 제외하면(!) 과감하게 내놓을 예정입니다. 미미 여사나 온다 리쿠를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아직은 미련이 있어서요.. ㅠㅠ (결국 이런 식!) 박완서와 같은 이의 소설책을 내놓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시 읽을 거 같기도 하고 다시 안 읽을 거 같기도 해서요. 뭐, 한 번에 다 내놓을 것은 아니니 천천히 고민하면 되겠지만요.
이제 시작이니 많은 기대는 마세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럼 조만간에 자세한 목록을 올리지요..

[고양이] 비오는 날, 고양이

비가 내라던 금요일 오후,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동차 아래에서 하얀 고양이가 쓰레기 봉투를 향해 걸어나왔다. 비에 흠뻑 젖은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쓰레기 봉투를 살폈다. 잠시 살피다 그 자리에서 멈췄다. 하얀 고양이는 쓰레기 봉투 근처서 다른 뭔가를 바라듯 가만히 서 있었다. 바라는 냄새가 나지 않는 듯, 가만히 서 있었다.

1년도 안 된 냥이 같았다. 바람보다 덩치가 작았다. 집사가 먹을 것을 챙겨줘서 살이 붙은 고양이와 길에서 먹을 것을 직접 찾아야 하는 고양이의 덩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어쩌면 바람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고양이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지나가니 도망갈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었다.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안쓰러웠다. 안타깝게도 내겐 줄 만한 무언가가 없었다. 요즘은 길고양이를 만날 일이 없어 뭔가를 챙기는 일이 없다. 뭔가를 챙겨 다닌다고 해도, 장보러 가는 길이었기에 빈손이었으리라. 하얀 고양이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난 그저 잠시 그 자리에 서서 냥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비를 맞으며 뭔가를 찾는 고양이. 사실 납치하고 싶었다. 아주 잠깐 ‘저 녀석을 잠시 납치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집과 가까웠다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집과 멀었다. 같이 살 것도 아닌데 함부로 낯선 곳으로 데려가는 것도 못 할 일이다. (현실적으로 한 손에 우산, 한 손에 장바구니라 잡치할 여력도 없었다.) 그 고양이가 나와 같이 살 의지가 있어도 내가 그럴 여력이 안 된다. 그저 나 혼자 안타까워 쉽게 떠나지 못 했다.
+
그나저나 리카는 요즘 정말 밥을 안 먹는다. 하루에 사료 25알 정도 먹나? 오랜 만에 종일 집에 있으면서 살피니 새벽부터 저녁까지 사료를 단 한 알도 안 먹고 있다. ;ㅅ; 조금 있다가 손에 올려서 주면 몇 알 먹고 말겠지. 작년처럼 연례행사이길 바랄 뿐이다. ㅠㅠ
++
방금 본 조금 웃긴 장면… 아 아프겠지만 웃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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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에 우분투 11.04 설치(한글입력문제, 크롬 설치 문제)

어제 밤 미루고 미루던 우분투 11.04를 설치했습니다. 노트북은 아니고 넷북(Eee PC 1001 Basic PXD)에만요.

우분투의 이번 11.04는 말이 많더라고요. 불편하다는 얘기, 이전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 설치했다가 10.04나 10.10으로 돌아갔다는 얘기. 제가 우분투를 처음 사용한 이후(8.10을 처음 사용), 이런 반응은 처음인 듯합니다. 새로운 변화가 낯설어도 반응이 좋았는데 이번엔… 음… 그래서 좀 망설였습니다. 저처럼 단순 사용자에게 새로운 변화는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저런 매뉴얼이 충분히 나올 6월 즈음에나 넷북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었습니다. 세상 일이 예정에 따라 움직이던가요? 어제밤 갑작스런 충동에 설치했습니다. 정확하게는 “Ubuntu 11.04와 친해지기“란 글을 읽고 그 기능이 궁금해서 설치했습니다.;; 흐.
불편하다는 평가에도 부담이 없었던 건 넷북을 사용하는 습관 때문입니다. 넷북은 크롬북처럼 크롬 웹브라우저만 사용하는 경우가 95%입니다. 기본적인 문서작업, 원고작업은 모두 구글독스/구글문서도구를 사용합니다. 그 외 이런저런 기능도 웹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는 출판사에 넘겨야 하는 원고 작업을 할 때입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Xournal이란 앱을 사용할 때입니다. Xournal은 pdf에 밑줄 긋고, 메모를 할 수 있는 앱입니다. 비슷한 기능의 앱이 많이 있지만(윈도우즈 계열 포함) xournal이 가장 편하고 좋더라고요. 리눅스나 우분투에 킬러앱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겐 Xournal이 킬러앱입니다.
암튼. 설치는 금방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우분투 설치하면서 걸린 시간 중 가장 짧았습니다. ‘벌써 끝났어?’란 느낌. 설치가 끝난 다음에 한글입력 문제가 있어 조금 헤맸습니다.
한글 언어 설치 및 입력 문제 해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http://phper.co.kr/?p=17 를 참고하시고요.
요약하면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에서 “설정(setting) -> 저장소(repositories) -> 다운로드위치(download from)”의 “대한민국 서버”를 “Other”로 선택한 후 “ftp.daum.net”로 바꿉니다. 이후 시냅틱 패키지 관리자를 리로드합니다.
터미널에서 sudo apt-get install nabi
언어설정에서 ibus를 nabi로 바꾸면 됩니다.(한국어를 가장 상단으로 올려야 합니다.)

# DAUM에 호감도 +3 상승하였습니다. *_*
키보드 설정도 적당히 하면;; 한/영키로 한글 입력하는 문제가 해결됩니다.
아울러 한글 언어팩 설치 역시 저장소 다운로드 위치를 DAUM 서버로 변경해야 제대로 되는 듯합니다. 저장소를 변경하자 그제야 한글 언어팩이 설치되더라고요.
크롬 브라우저 설치는 한글 언어팩을 먼저 설치해야 합니다. 한글 언어팩이 제대로 깔리지 않은 상황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하면 libcurl3 의존성을 만족할 수 없다고 나옵니다. 크롬을 설치하고 나서 동기화하니 노트북(그리고 10.10을 설치했던 넷북)에서 사용하던 환경과 동일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후후.
이렇게 하고 나니 제가 사용하는 습관에 맞는 꼴을 갖추더라고요. 흐흐.
(역시 초보자는 배포판이 나온 후 한 달 정도 뒤에 설치하는 것이 진리! 흐흐.)
한 시간 정도 사용한 느낌은.. 가볍고 좋은데 우분투나 리눅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하긴 어렵겠다,입니다. 10.10 버전에 비해 너무 많이 변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이전 버전에 익숙해서 새로운 모습이 낯선 것도 있겠지만 뭔가 찾기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이전까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리눅스가 우분투였는데요…(익숙하기로는 리눅스민트가 더 좋지만요. 흐.) 물론 한 시간 정도 사용하다보니 감은 잡히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11.04 모습도 괜찮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