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성정치위원회가 마련하는 2030 여성 대중강좌 “정치경제적 가족이야기!”

주제가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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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치위원회가 마련하는 2030 여성 대중강좌


불안한 세상, 불온하게 모여보자!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가 2030 청년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와 고민들을 꺼내고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청년들의 현실과 고통은 이야기하지만 발언권은 왜 부여되지 않을까요?

등록금, 일자리, 사랑, 가족 등 우리들의 삶은 하나로만 설명될 수 없이 겹겹이 쌓여져 있습니다.

먼저 성정치위원회는 2030 여성들과 함께 불온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가족과 노동의 문제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첫번째 ‘가정의 달’ 맞이 정치경제적 가족이야기!


5/26 7:30 세대 간의 정치대화 가능한가, 심지어 아버지라면!!(@두리반)

-> 다큐멘터리 [그 자식이 대통령이 되던 날] 손경화 감독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

6/1 7:30 보수적인 아버지, 그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공간 여성과일)

-> 우석훈 경제학자와 나누는 경제, 가족, 세대 이야기

6/9 7:30 집착하는 어머니, 우리에게 비빌언덕이자 벗어나야할 과제?(@공간 여성과일)

-> 이박혜경 여성학자와 나누는 여성, 가족, 정체성 이야기

* 향후 노동을 주제로 2차 강좌가 진행됩니다.

* 2030 여성강좌 기획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좌 후속모임도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twitter.com/sexualpolitics, 오김현주 010-2811-5823)

[고양이] 비염(유근피, 죽염), 고양이

01
요즘 비염이 심해서 비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보름 가까이 비염을 앓고 있으니 당연지사.
유근피를 열흘 정도 마시고 있다. 주문하기 전 ‘유근피’로 검색해서 사용 후기를 여럿 살폈다. 많은 경우 이틀 정도 마시면 코가 뻥, 뚫렸다고 한다. 이걸 기대하고 주문했다. 그 결과는? 아직이다. 워낙 비염이 심한 시기라 그렇다고 믿었다. 마시기 전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는데 유근피 덕에 지금 정도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비염이 매우 심하게 터졌다. 그날 난 이런저런 일정을 다 취소하고 집에서 뻗었다. 꼭 해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포기했다.
어쩌면 내게만 유근피 효과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혹은 액기스를 주문할 것이 아니라 직접 달여 먹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아직도 비염은 진행형. 코를 풀면 피가 묻어나옴~~ 룰루랄라.
02
금요일에 비염이 심하게 터지고 토요일 좀 진정되고 일요일 다시 심하게 터지려고 했다. 난 죽염을 코로 흡입했다. 영화에서 마약을 코로 흡입하듯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정말 별천지를 볼 거 같아 참았다.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했다. 당분간은 코세척을 병행할 예정이다. 뻥, 뚫리진 않지만 진정 효과는 있는 듯. 물론 며칠 더 확인해야 알 수 있는 문제다. 비용과 수고를 따지면 죽염이 더 좋은 듯. 크크. ;;;
그러고 보면 죽염을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하면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15년 전 즈음 들은 듯하다. 물론 세척 기간은 2~3년이라고 했나… -_-;;
03
요즘 리카가 밥을 잘 안 먹는다. 봄 타나? 털갈이 시기라서 그런가?
리카는 작년 이때도 밥을 잘 안 먹었다. 그땐 출산하고 두어 달 정도 지난 시기였는데 비쩍 마른 몸으로 육아를 했다. 육아로 힘들어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믿었다. 뭔가를 시원시원하게 먹길 바랐지만 너무 마른 모습에 속상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찾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자 밥을 잘 먹고 보기 좋게 살도 올랐다. 그런데 다시 밥을 잘 안 먹는다. 여름을 타는 것인지, 이 시기를 타는 것인지 헷갈린다. 아미캣을 줘도 저녁엔 곧잘 먹는데 아침엔 통 안 먹는다. 음… 설마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04
리카가 입이 짧은 요즘, 슬슬 건강검진을 고민하고 있다. 리카의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바람의 결석도 확인할 겸 병원에 데려갈까를 고민하고 있다. 특별히 어디 아픈 곳은 없는 듯한데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고양이랑 동거한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처지라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런데 이런 나의 심정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주말까지 수정해서 넘긴 원고엔 개인의 건강을 의사가 결정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의학이 개인의 건강을 결정하는 유일한 권력이란 점을 비판했다. 글에도 부연했지만 이런 점을 비판하는 것과 동거묘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미묘하게 다른 문제다. 내 목숨이 아니라서 내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내가 리카와 바람에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은 둘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05
바람은? 발라당, 발라당, 아흥♡
근데 바람은 리카와 다른 종인 것만 같다. 근거는 없다. 그냥 요즘 들어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친구와 잡담

우연히 친구를 만나 같이 저녁을 먹었다. 박사과정인 친구가 말하길, 학위논문은 조금이라도 젊을 때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이가 들 수록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거니와 ‘이 나이 먹도록 나는 뭐했나’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고 했다. 박사과정을 정말 빨리 끝낸다면 30살 정도에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지만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면 40살 정도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도 많다. 대부분의 학제에서 연구성과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 나오기에 학위취득이 늦을 수록 자괴감도 커지기 마련. 그래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나는 부끄러운 농담을 했다. “난 이미 세 권이 있는데…” 아하하. ;;;
문학전공(국문이나 영문학은 아님)인 친구의 상황과 나의 상황은 확실히 다르다. 친구는 나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그 친구를 부러워한다. 친구는 기초부터 단단하게 다지고 토대를 굳건히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소 100년 이상, 길게 잡으면 몇 백 년의 역사를 지닌 학제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연구가 워낙 방대하여 최신 이론을 공부하기에 앞서 기존의 연구를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학제에서도 이것을 중시한다고 들었다(석사학위 논문에선 최신 이론을 못 쓰도록 하는 식이다).
나는? 학제 연구로서 트랜스젠더 이론이나 퀴어 이론의 역사는 20-30년 정도다. 그나마 이 역사는 미국의 경우다. 한국은? 학제에서 퀴어 이론이나 트랜스젠더 이론의 역사는 없다. 개별 연구는 있어도 학제 형태, 학회 형태는 없다. 그래서 조금만 알아도 관련 글을 쓸 수 있다. 내가 대표적이다. 난 늘 너무 서둘러 무언가를 출판하고 있다. 나 자신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진 후 뭔가를 써도 좋을 텐데, 바닥을 다지기도 전에 출판부터 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 트랜스젠더 이슈를 전공 삼아 글을 쓰는 사람이 10명만 되었어도 내가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으리라.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늘 부끄럽고 늘 조급하다. 글을 쓸 때마다 부끄럽고, 기존의 글을 서둘러 덮어버리기 위해 조급하다.
나의 상황과 상관없이, 기존의 학제 권위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페미니즘, 퀴어이론, 트랜스젠더이론의 장점이다. 학위라는 자격증으로 능력을 판단하지 않는 것, 이것은 확실히 좋다.
그나저나 가을에 박사과정 지원하려면 논문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하나… 지금까지는 지도교수의 전공과 나의 관심을 버무려, 영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적 몸의 형성 과정을 살필 계획이었다. 그런데 학과가 바뀌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차피 논문을 쓸 때면 주제가 많이 변할 테니 그냥 지금 아이디어를 제출할까? ;;;
아.. 그런데 그 전에 등록금부터 구해야 하네. ㅠㅠ 누가 제게 1억 원만 빌려주시면 학위논문의 한 쪽에다 감사의 글 크게 실어드리겠습니다! 후후. ㅠㅠㅠㅠㅠ 아님 다른 요구라도..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