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01
퀴어 이슈에 감이 있고, 젠더 감수성이 있으면서 십대 이슈를 전공으로 하는 변호사가 있으면 좋겠다. 이미 있으려나? ;;

02
몇 달 전, 스마트폰이란 명칭도 낯설어 하던 이가, 아이폰을 산 이후로 잡스를 찬양하는 걸 듣고 잠시 당황. -_-;;

스마트폰, 태블릿, 넷북을 두고 고민했다. 대세는 스마트폰이고 향후 유행은 태블릿이며, 넷북은 사양 추세. 사실 셋의 용도가 상당히 다르단 점에서 이 셋을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그럼에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가난하니까. 🙂 내가 자주 사용할 용도는 웹서핑과 워드작업이란 점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아니더라. 10인치 넷북으로 낙찰. 핸드폰은 어떻게든 없애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고, 내가 단 몇 초 만에 메일 계정에 접속해서 메일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그런 삶을 사는 건 아니라 스마트폰이 내게 필요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 소비가 필요를 창출하지만, 필요가 소비를 창출한다는 관점에선 스마트폰은 필요 없다. 그래서 넷북을 살 계획인데 통장잔고를 확인하니… 크크. 고양이 둘 중성화수술했고, 한 녀석은 결석으로 병원비가 상당히 나갔다는 걸 깜빡했다. 크크. ㅠ_ㅠ 중성화수술 비용이 30만 원씩이었으니, 넷북 두 대가 병원비로 들어갔다는 그런 훈훈한 얘기. 에잇!

스마트폰을 산다면 사고 싶은 폰은 노키아의 미고폰. 올해 말에 출시한다는 소문은 있는데, 현재 분위기는 암울하다. ㅜ_ㅜ

03
사실 넷북보다 더 바라는 건 나의 글씨가 예뻤으면 하는 것. 내가 글씨를 정말 잘 써서, 펜으로 종이에 원고를 쓰고 그걸 스캔해서 파일로 보내도 상대방이 잘 알아볼 수 있는 정도면 좋겠다. 펜으로 글을 쓰는 게 가장 편하다. 워드작업을 위해 넷북이건 노트북이건 무거운 기기를 들고 다니고, 전원코드를 찾는 일들, 참 번거롭다.

04
내년엔 정말 일 좀 줄여야지. ㅠㅠㅠ
근데 이미 예정한 일만 해도 ..oTL

사실 일이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특정 시기에 몰려서 문제라는.. 흐흐. ;;

05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구금시설 공부를 2~3년만 더 할 수 있다면, 4~5년 뒤엔 흥미로운 글을 조금씩 쓸 수 있을 듯하다. 후후. 근데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주제는 국내 연구자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달까… 켁. 요즘 미국 페미니즘 범죄학 관련 글을 읽는데, 저자가 관련 연구가 너무 적다고 불평했다. 내가 알기로 미국에서 여성범죄와 관련한 페미니즘 연구는 최소한 20년 전부터 시작했다(30년이 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관련 서적은 수십 권이고 논문은 수백 아니 몇 천 편은 넘을 듯하다. 이걸 알고 있는 저자가, 축적된 연구가 너무 적다고 불평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저자의 관점에 따르면 한국에서 트랜스젠더 논의는 아예 없다. 뭐, 그 저자의 관점에 따르지 않아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크크. ㅠ_ㅠ

링크 깨진 경우 알려주시면 고맙지요…

외국에서 활동하며,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홈페이지에 가면 자신이 쓴 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파일은 링크도 걸어두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http://goo.gl/UmhO (Holly Devor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흐) 출판년도와 서지사항, 파일출처 링크까지… 정말 부지런한 거죠. 저도 언젠가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는 바람은 있지만, 제가 그 정도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지금은 바쁘니 생략하고…

데버의 홈페이지처럼 정리하진 않지만 이곳에 제가 쓴 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텍스트 형태로만 올리면 좋으련만.. PDF만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한 경우도 있죠. 문제는 링크가 깨지는 경우가 있달까요.. 그래서 파일을 열 수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건 부탁하는 건데… 혹시나 링크가 깨져 다운로드할 수 없을 때면 제게 연락을 주시거나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해요. 댓글을 달 경우, 해당 글에 달아도 되지만 가급적 최신 글에 달아주시면 더 좋고요. 크. ;;; 빈약하고 부끄러운 자료나 글이지만 그래도 공유할 수록 좋으니까요. 🙂

[구글드]

[구글드]란 책을 읽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주제의 책이 나와 오랜 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가, [구들드]도 같이 샀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으니까. 기대했던 내용은, 구글이란 기업의 문제점, 사악함에 관한 것이었다. 구글이란 기업이 나름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그 이미지를 믿지 않기에 피상적이지 않은 수준의 분석을 기대했다. 기대는 금물. 개인정보에 무관심한 태도, 사용자의 관심과 습관을 끊임없이 수집하려는 태도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태도를 옹호한다. 저자는 중립적으로 기술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지만, 구글이 한국기업이었다면 기업홍보용 도서로 널리 배포했을 듯?

그래도 꽤나 재밌는 부분이 많다. 가장 흥미롭고 또 구글이란 기업을 잘 설명하는 에피소드는 지메일과 관련해서다. 지메일을 만들고 초대제로 운영했을 초기, 1G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용량으로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초기엔 “삭제” 메뉴가 없었다고 한다. 사용자에 따라 메일을 읽고 나서 삭제할 수도 있고 보관할 수도 있는데, 삭제 메뉴를 만들지 않은 것. 이유는 용량이 넉넉하니 삭제할 필요가 없고, 삭제한 메일이 나중에 다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 비효율적이라는 것. 지메일 개발에 관여한 창업자는 꽤나 오랫 동안 삭제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_-;; 이 에피소드를 읽고 깔깔 웃었다. 구글답다란 느낌이랄까.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실패를 기본 옵션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은 부럽기도 했다. 이것은 엔지니어와 과학자의 기본 태도인데, 이것이 기업 운영의 바탕일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구글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구글의 행보는 늘 신경쓰인다. 가장 큰 불안은 행여나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 그럭저럭 괜찮았던 엠파스가 망한 이후, 늘 이런 불안을 품고 산다. ;;; 현재 분위기로는 구글이 망할 거 같지 않지만 모든 건 한순간이니까. 구글 계정에 저장한 자료 옮기는 거, 보통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잘 되길 바란다. 구글이 독주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건 망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그나저나 효율 혹은 효용 관련해선 지난달부터 시작한 구글 인스턴트 검색을 통해 실감했다. 인스턴트 검색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입력하는 단어에 따라 거의 실시간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웹브라우저를 좀 가리긴 하지만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을 듯. 소개 동영상은 여기로 http://goo.gl/hjSm 인스턴트 검색을 사용하며, 첨엔 신기했는데 지금은 당연하다. 그리고 검색어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려 결과를 확인하는 기존의 방식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 다른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는데 바로바로 결과를 안 보여주면 번거롭고 살짝 짜증도 난달까;; 흐. 이런 익숙함이 무서운 거지.

암튼 책 자체는 꽤나 흥미롭다. IT 관련 책이라기보다는 미디어 관련 책, 혹은 사회학 서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원고와 관련한 책 말고는 다른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상황인데도,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가 결국 끝을 봤다. ;;;

*한 줄 독후감: 구글은 신자유주의 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