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는 12일 월요일에 강릉으로 순두부 먹으러 갑니다. 호호호. 추석 전, 월요일 저녁으로 맛난 두부를 먹으러 강릉가는 나란 인간. 호호호. 파티원 모집해봐야 없을 거 아니까 혼자 맛나게 냠냠해야지. 호호호.
취약점과 불안
나는 나의 취약점, 불안, 두려움 등을 사랑하는데 이런 감정은 내가 어떤 다른 상상력을 하도록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언제나 갈등하고 렉사프로를 처방받아서 사왔지만 선뜻 복용하겠다고 결정을 못 한다.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나를 힘들게 하는 힘이기도 할 때, 늘 어렵다. 그런데 나는 늘 이런 딜레마가 아니지만 딜레마로 인식되기도 하는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나의 덕질이 그렇고 다른 많은 것이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상황을 딜레마로 인식하지 않지만, 글로 쓰거나 할 때면 딜레마처럼 적혀서 난감하다.
그러나저러나 일단 주말 마감부터 어떻게 하자… 아아아… 마감…
트윗 같은 잡담
ㄱ
렉사프로로 처방받았다. 잠시 비타민D를 처방해주려 했지만 이미 잔뜩 먹고 있어서(비타민D가 비염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다) 렉사프로로 받았다. 오늘부터 먹고 싶지만 원고를 마감하고 먹을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익숙한 방식의 몸 관리가 필요하니 새로운 약을 먹기 애매하니까. 다음주 초까지만 견디면 된다. 잘 버티겠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ㄴ
온란인 논란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건 불가능하니까, 가끔은 최신 논쟁을 잘 팔로우하고 정리하는 트위터 몇 명만 팔로워하는 트윗 계정을 만들까란 고민도 잠시 했다. 하지만 다 귀찮으니 그냥 포기. 더이상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은 일이 생기고 사라진다. 정말 모르겠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레닌의 농담처럼 혹은 지젝의 농담처럼 외딴 곳에서 그냥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ㄷ
때론 500쪽은 가볍게 넘고 1000쪽이 되기도 하는 퀴어 독본을 세 권 챙겨서 두어달 피정을 가고 싶다. 세 권인 이유는 그렇게 읽고 싶은 책이 세 권 있기 때문이다.
ㄹ
불법이지만 한국어로 쓴 퀴어 관련 논문을 엮은 퀴어이론입문 파일을 만들어볼까? 이래저래 몇 편 엮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하지만 유통 자체가 불법이라 어떠려나… 재밌을 텐데…
ㅁ
어떻게든 견디면 뭐라도 되겠지. 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