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 장애인권을 만나다

행사 하나:
4 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집회
: 4월 20일 일요일 오후 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웹자보엔 토요일이라고 잘못 나와있어요.ㅠㅠ)

행사 둘:
반차별공동행동 반차별 포럼
: “반차별, 장애인권을 만나다”
4월 23일 수요일 저녁 6시 @ 향린교회

1) 발제
– 장애인권운동의 요구와 현황(김도현, 전장연)
– 시설인권과 장애인 자립생활(이규식, 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 장애여성/섹슈얼리티(조미경, 장애여성공감)

2) 자유토론

집회의 경우 비장인을 우선 연행한다고 해요. 그러니 참여할 때 이 점을 감안하고 계셔야 할 듯. 반차별공동행동에서 재밌는 부대 행사도 준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흐흐.

포럼의 경우, 1부 발제는 간담회 형식인데 반차별공동행동 혹은 장애운동과 관련해서 피상적으로 알 뿐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자리가 될 예정이에요. 2부는 표면적으로는 장애운동을 표방하지 않는 단체들이(카노스KANOS, 친구사이, 지렁이, 등등) 각자의 영역과 장애운동의 연결지점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에요. 일테면 에이즈 운동과 장애(“장애”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게이 장애인, 트랜스젠더/운동과 장애/운동의 접점 등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듯. 기획은 이렇게 했는데 실제론 어떻게 될는지…ㅠ

#이미지를 누르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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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WFFIS] 서울여성영화제 정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차 정리

2008.04.15.화 17:00 아트레온 6관 H-5
[에이미 스토리] : 10분 정도의 짧은 단편이지만 감독의 의도와 메시지가 분명한 수작. 다큐 같으면서도 애니메이션 같기도 한 장르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마지막 장면. 주인공이 아이의 이름을 “남자”이름, “여자”이름, 중성적인 느낌의 이름 세 가지 모두로 하고선 아이가 나이가 들면 스스로 자신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이 장면이 무척이나 좋았다.
[퀴어스폰: 퀴어의 아이들] : 제목처럼 퀴어 파트너의 아이들 이야기. 자신의 부모가 퀴어일 때 어떤 고민과 경험을 하는지를 들려주는데, 꽤나 잘 만들었다.
[우린 레즈비언이잖아] : 상당히 당혹스러운 작품. 제목을 달리했다면(“우린 부치잖아” 혹은 “부치의 뒷담화” 뭐 이런 식으로?) 평가가 달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레즈비언이잖아”라고 말함으로서 레즈비언=부치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동시에 펨과 바이를 향한 상당한 혐오를 드러내는 뉘앙스를 풍긴다. 제작 의도는 그렇지 않을 지라도, 이런 식의 혐오로 읽힐 수 있는 맥락이 너무도 많아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2008.04.16.수 13:00 아트레온 1관 1층-H-7
[웬 멋진 남자?] : 은근한 반전이 있는 단편. 재밌다. 특히 주인공(?)의 반응이. 흐흐
[공원, 꽃 그리고 첫키스] : 프랑스 단편인데, 이거 정말 재밌다.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재치 만점. 흐흐흐
[서큐버스] : 할 말이 없음. 정말 별로.
[브루클린과 조르단] : 현행 제도에선 비이성애 관계를 배제하는데, 이 영화도 이런 상황에서 출발한다. 파트너가 사고로 죽어 가지만 제도적인 관계가 아니어서 아무것도 못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행동도 제재된다. 조르단은 아이, 브루클린은 조르단의 친모의 파트너. 브루클린의 파트너가 죽자 친척이 조르단을 데려가지만 결국 조르단은 브루클린과 살기를 선택한다는 내용. 하지만 뜬금없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꽤나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지붕 위의 세상] : 그럭저럭 괜찮은.
[가족에게 커밍아웃하는 다양한 방법] : 결말이 정말 재밌다. 동성파트너와 사는 주인공은 할아버지 생일이라 마지못해 가족 모임에 간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까봐 전전긍긍하는데. 근데 할아버지가 발표한다. 자신이 게이라고. 자기 파트너를 소개하며 같이 살 거라고. 흐흐.
[Keep Walking] : 이걸 본 저녁에 제작자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토룡마을 주민들을 만난 그 식당에서. 어떻게 봤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말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맞은편에 앉아있던 사람이 이럴 땐 이렇게 말하면 된다며 해준 말, “정말 애쓰셨어요.” 어색한 다큐 혹은 인터뷰 모음인 줄 알았는데 극영화라고 해서 한 번 더 놀람. ;;

2008.04.16.수 20:00 아트레온 3관 H-7
[하운디드] :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인 [결혼대소동]과 갈등하다 이 작품을 선택했다. 16살 “소년”과 50살 “여성”의 S/M 사랑을 그린 영화. 흑백필름인데 여러 가지로 매력적이다.

2008.04.17.목 11:00 아트레온 4관 I-5
[날아간 뻥튀기] : 방은진 감독의 단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인상적이었음.
[주디스 버틀러: 제 삼의 철학] : 버틀러를 커다란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좋았음. 내용은 좀 산만하단 느낌이 들었다. 신디 셔먼의 사진을 젠더 수행과 애도를 연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었는데 이런 연결 고리를 많이 놓치고 있단 느낌이었다. 기대가 너무 크기도 했고.

2008.04.17.목 17:00 아트레온 6관 H-9
[3×FTM] : 지난번에 이어 또 본 건, 이 영화와 관련한 공동상영작업 담당이기 때문. 아울러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 첫 상영과 이번 상영에서 관객들이 반응하는 장면들이 달라서 재밌었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엔 한 명이 문제가 많은 발화를 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나중에 따로.

+
이렇게 해서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끝났다. 힛.

주저리

01
분주하고 바쁘게 지내던 일주일이 끝나가고 있다. 오늘 저녁시간에 예매한 영화면 이제 끝. 다시 일 년을 기다리려나. 부스를 마련해서 팔았던 책은, 그럭저럭 나갔다. 신문사에서 서평도 나오고 있고. 흐흐

02
놀랍게도 상품권이 생겼다. 몇 주 전에. 근데 그 당시에도 내게 필요했던 건 상품권이 아니라 현금ㅡ_ㅡ;; 흐흐. 그래도 상품권이 생겼으니 백화점에 가서 옷이라도 살까 했는데 결국 못 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옷이 필요 이상으로 비싸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딱히 예쁜 옷이 없다는 것. 비싸도 옷이 예쁘면 사겠는데, 비싸면서 옷이 안 예뻤다.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데 너무 익숙하다보니 오프라인으론 옷을 고를 수가 없었다. 여유 있게 옷을 보고 해야 하는데, 매장에 발만 들이면 점원이 옆으로 다가오니 냅다 도망갈 수밖에. “남성 옷”, “여성 옷”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팻말도 싫었고.

그래서 생활용품을 샀다. 샴푸나 트리트먼트 같은 건 가격이 비싸니까, 이 기회에 여럿 샀다. 아울러 대추토마토를 샀는데, 맛있다. 힛 🙂

03
일전에 커피를 끊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아주 끊지는 않고 그 날을 계기로 양을 많이 줄였다. 하루 정도 커피를 안 마셔도 두통이 생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근데 요 몇 주간을 보내면서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저녁엔 커피를 안 마시는데 요즘은 저녁에도 커피를 곧잘 마시고 있다. ;;; 어젠 간만에 늦은 오후부터 커피를 안 마셨는데, 밤이 되니 머리가 심히 아프더라는. ;;;;;;; 별수 있나.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