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내가 못생겼다고, 더럽고 불결하다는 강박의 무게에 눌려 있다는 걸, 깨달았다.
회의도 끝나고 저녁도 먹고, 사람들과 헤어져 玄牝으로 돌아가는 밤길에.
종일 내가 너무 불결하고 더러워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 연구실에 있을 때에도 회의를 하는 와중에도 밥을 먹는 와중에도,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내가 더럽고 불결하다는 느낌에 빠져 있다는 걸….
그런데 이 느낌은 지난 과거의 어느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느낌이란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조금 끔찍했다.
나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일지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라고 믿고, 사람들은 나를 무척이나 불결하게 여길 거라고 믿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너무 낯선 깨달음 같아 조금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