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피곤하다. 피곤해서 두통이었던 적은 별로 없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머리가 아프다.
고마움
01
확실히 지도교수를 잘 만났다. 자랑을 하려면 포스팅을 몇 개라도 잇달아서 할 수 있을 만큼. 누구에게 말해도 부러워하는 반응을 할 정도의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건, 확실히 기쁜 일이다.
02
좋은 편집장을 만나서, 역시 많이 배우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처음 만난 편집장(?) 혹은 교정 보고, 내용을 검토하는 사람의 이미지는 정말 안 좋았다. 그 사람은 내게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가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글을 바꿔서 출판했었다. 아마, 그 이후로 누군가 나의 글을 수정하는 데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하지만, 작은 수정 하나에도 까칠하게 반응하는 과정에서, 편집장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많은 걸 배운다. 오늘도 그렇고. 많이 피곤할 텐데, 정말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매점주인의 태도 변화
아, 그러니까, 원래 학교의 매점주인은 나를 싫어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야 결코 알 수 없지만,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다니기 시작한 그 언제부터가 아닐까? 돈을 계산할 때마다 그 사람은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을 봤고, 그 어느 순간부터 섬뜩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혹은 상당히 낯설어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종종, 자기 딴엔 상당히 멸시하는 듯 한 눈빛이기도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날은 친절하기도 했다. 학교의 매점이니 자주 갈 수밖에 없고, 주인도 나를 알아본 것이리라. 하지만 구태여 알은 체 할 필요가 없기에 그냥 무심했다. 그렇게 무심하고도 흔해빠진 구매자의 한 명으로 지냈다. 굳이 아는 체 하는 것도 싫으니까.
하지만 가볍게 인사라도 하는 사이였다면, 뭔가 좀 달라졌을까?
매점의 주인은 계산이 빠르기로 유명해서, 여러 개의 물건을 한꺼번에 가져가도 금방 물건 값을 말하곤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였을까? 다른 사람들이 계산할 땐 물건 값을 말하는데 내가 계산할 땐 물건 값을 말하지 않기 시작했다.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는데, 어차피 사는 물건은 거기서 거기고, 구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거의 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예 힐끔 쳐다만 볼 뿐, 응대할 태도 자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어제 저녁.
그 이유를 금방, ‘아하!’ 하고 깨달았다. 그 사람은 한겨레신문 구독자였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애독자였지. 아하하. 그랬구나.
진짜 유치하다.
+
뭐 반드시 이런 이유에서 그렇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 간의 정황에 비추면 이렇게 해석할 여지가 너무 크달까.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