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나의 지도교수에게 차별금지법이 있다는 걸, 이런 법이 있고, 20개 조항 중에 7개 조항이 빠졌다는 게 정말이란 걸 설명하고 연명을 받는데 얼추 30시간은 걸린 거 같다. 워낙 이런 활동을 안 하시는 분이다보니 첨엔 이런 상황이 있는지를 물으셨고 그런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오갔다. 여기에 밝히긴 애매하지만(아마, 기자회견 평가 자리에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연명을 하는데 어떤 점이 망설여지는가 하는 얘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연명을 하겠다고 결정하셨을 땐, 미처 내가 고민하지도 않았던 곳으로 메일을 보내주셨고, 몇몇 단체엔 얘기를 해봤냐고 묻기도 했다. 선생님이 아는 사람들 몇몇에게 직접 메일을 쓰시기도 했다. 행정업무를 조금 늦게 해도 괜찮다고도 하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지렁이 활동이나, 이번 긴급행동 활동만이 아니라 좀 더 있다 -_-;;;) 너무 많음을 걱정했고, 그 와중에 논문을 우선시하라고 한 마디 하셨다.

“논문을 우선시해라”는 한 마디를 듣고,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고마웠다. 너무. 활동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이렇게 붙잡아 줘서 너무 고마웠다.

차별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연명으로 리플 남겨주신 분들 고마워요! 이런 이름 하나하나가 모두 활동이고 행동인 걸요! 헤헤.
++ 아, 그리고 지금 성소수자 단체가 주도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관련 단체들이 모두 모이고 있는 중이에요. 조만간에 별도의 공동연대를 꾸리지 않을까 싶어요. 🙂

일시: 11월 8일 오전 10시
장소: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

001143.bmp

연명 혹은 개인적 지지 부탁: 차별금지법

며칠 전에 쓴 글을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현재 법무부가 법제처로 넘긴 차별금지법안엔 7개의 조항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가족상황 및 가족형태, 학력, 성적지향, 언어, 출신국가, 병력(아픈 거), 범죄전력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차별을 방치하겠다는 의미겠지요.
(사실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파일을 링크하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을지 몰라 그냥 대충 설명하고 있어요. -_-;;)

그래서 여러 단체들이 모여서 변경된 차별금지법 제정을 저지하고 기존의 차별금지법안으로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죠. 그 과정의 하나로 오는 목요일(8일), 10시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에요. 그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 연명을 받고 있어요. “연명”이란 말이 낯설 수도 있겠다 싶어 설명하면, 어떤 입장을 지지하며 이름을 올린다는 정도의 뜻으로 연대서명을 의미해요. 즉, 이번 공동성명서 혹은 공동행동의 입장을 지지하고 연명을 한다면, 공동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는 거라고 보시면 되요. 직접 활동은 안 해도, 이번 사안에 의견을 함께 한다는 정도랄까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연명을 받고 있어요.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면 부담스럽거나 귀찮으실까봐, 비공개 리플로, 이름(가급적 호적상의 이름-이름 쓰는 곳에 호적상의 이름을 적어 주시면 좋겠죠 왠지 실명스러운 이름이면 좋아요. ^^;;), 소속(없으면 공란), 연락처(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향후 소식을 받으실 수 있을 듯) 정도면 되요.

공동성명서 최종안이 나오면 공개 할게요.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