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초급과정] 2007.04.07. 21:00 아트레온 1관 D-10
아마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처음으로 깔깔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영화는 국내에 수입해서 개봉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가장 인상적인 말은, 가까이 다가갈 수록 마음을 닫는다는 말. 가장 아프게 다가온 말이기도 하고.
[푸치니 초급과정] 2007.04.07. 21:00 아트레온 1관 D-10
아마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처음으로 깔깔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영화는 국내에 수입해서 개봉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가장 인상적인 말은, 가까이 다가갈 수록 마음을 닫는다는 말. 가장 아프게 다가온 말이기도 하고.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2007.04.07.18:00 아트레온 1관 C-14
[이반검열] 1편은 카페 빵에서 읽은 것 같다. 담배연기 자욱한 곳이라 결국 제대로 못 읽었지만.
영화는 매진이고 그래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세 명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 자체도 괜찮았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으로 더 인상적인 자리였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에 출연한 세 명이 직접 랩공연을 펼쳤고 그래서 즐거웠는데, 첫 번째 질문자는 자신은 이성애자라며 20대 이상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10대들의 이야기라 사춘기의 일시적인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 주변에서 야유가 쏟아 졌다. 사실 출연자 중 한 명의 답변 이후 손 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결국 안 했지만. “만약 십대의 동성애가 사춘기 그래서 질풍노도 시기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이성애 역시 사춘기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는 무엇이에요?”
하지만 정말 의외의 상황은 마지막 질문자의 그것이었다. [이반검열] 1편에도 출연했고,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에도 출연한 이의 엄마가 객석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자는 엄마였고 사랑한다며 꼭 안아 주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앞에 나가서 서로가 포옹하는 장면이 펼쳐 졌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는 만큼이나 슬펐다. 루인의 상황이 떠올랐기 때문에. 하긴, 그 자리에 있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떠올리며 박수를 쳤으리라.
[트랜스가족/생일] 2007.04.07. 13:00 아트레온 1관 E-11
이번 영화제에서 명시적으로는, 유이한 트랜스젠더 영화. 두 편의 트랜스젠더 영화를 같이 붙여서 상영했고, 재밌게도 ftm 영화 한 편과 mtf 영화 한 편이란 식으로 나눌 수도 있겠어요.
세세한 분석은 다음에 언젠가 하고, [생일]을 읽으며, 편집은 지루했지만, 주인공 중 한 명의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그는 집에선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지만 밖에 나갈 땐, 소위 남성스럽다고 여기는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강하게 다가왔다. 집에서의 생활이 아니라, 밖에 돌아다닐 때의 모습이, 어떤 의미에서 루인을 닮아 있었기 때문에.
두 편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대화 시간이 끝나고 아는 사람들과 모였다. 서로 무슨 영화를 언제 보자고 약속을 안 해도 같은 영화를 같은 시간에 예매한 상태였으니까. 그 중 한 명이 개막식 때, [트랜스 가족]의 감독인 사빈느 버나르디와 인사를 나눴었고, 그래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트랜스가족/생일]이 끝난 다음엔 [화끈거리는/사랑하는 애너벨]을 읽을 예정이었지만, 영화를 포기하고 감독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영어를 못 하는 루인은 그저 통역 해주면 듣고 아니면 말고 였지만. 흑흑.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누군가가 이 영화를 만들며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어느 집 부엌에서 mtf/트랜스여성과 ftm/트랜스남성과 레즈비언이 함께 있었는데, 그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근데, 그 대답을 들었을 때, 입이 근질근질 했다. 감독에겐 얘기를 안 하고 밥을 먹으며 다른 일행에게 하며 서로 웃었던 얘기는 “지금 이 자리[영화관에서도 식사 자리에서도]엔 게이 트랜스남성과 레즈비언 트랜스와 레즈비언과 이성애자와 이성애 트랜스젠더가 다 있어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니까요. 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