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락 이사 준비

내일이 퀴어락 사무실 이사여서 짐 정리를 하고 있다. 포장이사를 하지만 그래도 정리할 건 직접 해야 하는데… 이걸 어디까지 할지, 아니 어디에서 포기할지가 고민이다. 일단 등록대기 자료는 모두 미리 포장해둬야 한다. 이 짐이 섞이면 진짜 골치 아플 뿐만 아니라 잃어버리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록대기 자료는 어떤 의미에서 등록된 기록물보다 더 애지중지하며 다루고 있다. 퀴어락 사무실에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손대지 마시오”라고 표시해둔 박스가 여럿인데 이런 이유에서다. “손대지 마시오”란 표시는 외국 아카이브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흐흐흐.
그 다음엔 무엇을 미리 정리해서 포장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사실 등록된 기록물도 내가 직접 포장하고 싶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그러고 싶다. 내가 더 잘 한다는 보장이 없지만 그렇다.
무엇보다 이번 이사는 특히나 스트레스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사할 때보다 더 심한데 퀴어락 자료기 때문이다.하나라도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어떨는지… 에휴…
그나저나 다음에 또 이사한다면 그곳에서 영구 정착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퀴어의 역사를 보관하는 각종 기록물을 안전하게, 이사로 인해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기 위해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누가 퀴어락 쓰라고 집을 한 채 비온뒤무지개재단이나 퀴어락에 기증해주는 일은 없으려나… ㅠㅠㅠ

한없는 게으름

요즘 블로깅을 매일 안 올리고 있다. 글은 매일 쓰고 있다. 그런데도 블로그에 공개는 안 하고 있다. 공개하면 한번에 여러 편을 모아서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한데 귀찮아서. 글을 쓰는 건 안 귀찮은데 어쩐지 블로깅하는 건 귀찮다. 아니 그보다 한없이 게으르고 싶어서 블로깅을 뭉그적거리고 있다. 그러니까 내게 게으름의 끝은 다른 게 아니라 블로깅을 하지 않는 것. 글은 쓰지만 블로깅을 하지 않는 것만큼 본격 게으름이 어딨겠는가. 어쨌거나 요즘 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당분간은 지속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