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자살이 나쁘다고 고민하지 않는다. 종교에서처럼 죄악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하지 말아야 할 행위로도 여기지 않는다. 살다보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나 자신이 자살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여기고 있듯.
하지만 누군가 자살로 죽으면 더 슬프다.

조용필 콘서트

어제 E와 조용필 일산 콘서트에 갔다. 모든 노래를 립싱크했고 끝나고 났을 때 정말 행복했다. 이 기쁨, 이 행복이 일상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 그런 기쁨이었고 즐거움이었고 행복이었다.
첫 시작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철창처럼 생긴 반투명한 무엇으로 무대를 가리고 있었기에 무대가 시작되면 그것을 치우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스크린 역할을 했다. 무대 뒤를 비출 수도 있지만 동시에 훌륭한 스크린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서 적극 사용하여 공연장 자체를 무척 풍성하게 만들었다.
기대하지 않은 곡이 나와 정말 기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14집인데 그 중 ‘추억에도 없는 이별’이 나왔다.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라 연신 ‘대박’을 외치며 립싱크를 했다. 아울러 역시 좋아하는 8집에서 ‘바람이 전하는 말’이 나와서 무척 기뻤는데 이 곡은 최근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좀 더 기뻤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곡이 가득 나왔고(동시에 이 곡이 없었구나라며 아쉬워했고) 정말 끝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전곡을 립싱크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했다. 아아… 내년에도 가리라.
그나저나 조용필은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노래를 잘 불렀다. 컨디션이 괜찮은 내년엔 더 멋지게 부르겠지만. 후후.

젠더표현, 시스섹시즘 관련 글

오늘, 한국여성학회 2015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자발적인 건 아니었고, 뭐 결과적으로 자발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요청을 받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전 게을러서 자원해서 학술대회에 발표하겠다고 하지 않아요. 하하
암튼 제목은 “젠더 표현, 시스섹시즘, 그리고 트랜스페미니즘”입니다. 직전 제목은 “젠더 표현, 시스섹시즘, 그리고 트랜스젠더퀴어”였는데 후반부를 바꿨고요. 내용은 젠더 표현 개념이 어떻게 등장했고 이것이 LGBT/퀴어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젠더 인식과 젠더 표현의 관계를 엮으면서 시스섹시즘의 의미를 살피는 것입니다.
글에도 썼지만 젠더표현은 최소 10년 전부터 여러 트랜스젠더퀴어 활동가가 사용한 용어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실태조사] 결과발표회에 참가하고 났더니 젠더 표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란 점에서 더더욱이요. 서로가 좋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요.
시스섹시즘이야 이미 (트랜스)젠더퀴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지난 번 강의에서도 말했듯이요. 이 용어를 어떻게 맥락화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같이 사용했고요.
학회 발표문은 짧은 분량을 요구해서 간결하게 썼지만 사실 다른 주요 논의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합니다. 그것을 추가해서, 논의 자체를 더 확장해서 제대로 글을 쓰려고요. 그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