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토가 여러 가지 재밌는 역할을 하는데 그 중 하나는 옛날 사진을 발굴해서 움짤이나 뽀샵해주는 것이다. 이 사진은 정확하게 그런 이유로 생성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 사진을 구글포토가 움짤로 만들었다.
바람이 어릴 때, 태어난지 5달 안팎일 시기의 모습이다. 이태원에 살던 시절이기도 하다.
참 편하게 잔다. 호호호.
LGBT/퀴어 인권 운동이 20년이 넘었다. 그 동안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말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활동을 했다. 무슨 말이냐면 어지간한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가 이미 말했거나 단편적으로나마 글로 썼거나 강의 때 말한 것이다. 이제 어지간한 아이디어는 ‘마치 내가 처음인 것처럼 분연히 일어나’ 말할 의제가 아니란 뜻이다. 새롭게 할 일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기존의 작업이나 아이디어와 역사적으로 연결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제대로 구축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많은 사람이 짧게 혹은 조금은 길게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었지만 ‘마치 내가 처음인 것처럼’ 느낄 정도로 뭔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거나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걸 제대로 구축하고 논의를 만들면 된다. 기존에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처럼 말하는 것만큼 화나는 일이 없다. 과거 자료를 찾아보면 이미 짧게라도 고민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있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발족식에 다녀왔다. 2013년부터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3년째인 오늘 단체로 발족했다. 기분이 묘했다. 조각보 프로젝트를 2년간 같이 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가 사라지고 나서 새로운 단체가 등장했기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물론 지렁이 해소가 준 복잡한 몸이 있기 때문에 무관하진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