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사랑받지 못한다는 콤플렉스.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던 열등감에서 나를 해방시켜준 것은 소설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다음 순간 세상의 빛이 바뀌었다. 소설을 쓸 수 있으면 혼자 살 수 있다고 순수하게 실감한 것이다.
짝사랑은 괴롭고 안타깝다. 남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소설에게도. 그 안타까움이 지금까지 나를 움직이는 소중한 보물이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전철 안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야마모토 후미오. 「소설」 『내 나이 서른 하나』 이선희 옮김. 창해.
짝사랑은 괴롭고 안타깝다. 남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소설에게도. 그 안타까움이 지금까지 나를 움직이는 소중한 보물이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전철 안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야마모토 후미오. 「소설」 『내 나이 서른 하나』 이선희 옮김. 창해.
제목과 작가 때문에 읽었다. 주변에 서른 한 살인 사람이 있다면 권할 수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해서. 아울러 『플라나리아』를 읽으며 이 작가에게 관심이 생겨서 읽고 싶기도 했다.
첨엔 장편인 줄 알았다. 그래서 첫 번째 제목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제목의 이야기가 나올 때, 주인공이 여러 명인 소설인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서른 한 살인 사람들의 서른 한 가지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중편이나 장편으로 이야기를 풀어도 좋을 법한 소재들을 9쪽 분량으로 풀어서일까, 아쉬움이 남는 소재가 많다. 물론 짧아서 더 매력적인 내용도 있고.
「밴드」란 작품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후미오 작품을 이제 두 권 읽었지만, 단편집 두 권 모두 레즈비언이나 바이가 등장한다.
「소설」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같다. 그리고 위에 인용했듯, 마지막 구절은 유난히 좋다. 사실 마지막 구절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