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지도교수가 이번 학기 연구년이라며 방 열쇠를 주셨거든요. 으하하. 만날 사용하진 않겠지만 주말을 비롯하여 주중에도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무척 기뻐요.
선생님 고마워요!!
02
요즘 트랜스젠더 역사서를 읽고 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에 쓸 중요한 참고문헌이기도 합니다. 무척 흥미롭게 읽은 내용이 있는데요…
히르쉬펠트Magnus HIrschfeld란 성과학자가 있습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했지요. 전 트랜스젠더 운동과 동성애 운동에서 무척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1910년대 처음으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를 구분한 인물이거든요. 단순히 구분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는 질병이나 정신병, 도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하는 실천으로 해석했습니다. 병리화를 비판하고 트랜스젠더와 함께 연구활동을 펼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동성애 인권 운동을 지지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고요.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고요. 이번에 책을 읽으며 새롭게 배운 사실. 히르쉬펠트는 1920년대 후반, 1930년대 초반엔 독일에서 매우 유명했다고 합니다. 한 mtf가 경찰에 잡혀 재판을 받은 적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성이 여장을 했다는 것. 판사는 이 사람의 얘기를 듣고선 히르쉬펠트를 찾아갈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뭐, 대충 이 정도의 명성인 거죠.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히르쉬펠트가 설립한 성과학 연구소에서 1932년 성전환수술을 시행하는데, 그 비용을 정부가 지급합니다. 히르쉬펠트의 오랜 노력으로, 트랜스젠더의 성전환수술에 드는 비용을 정부가 지급하도록 한 거죠. 물론 1933년 나치 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끝납니다만… 아울러 1936년 그 자신 동성애자며 유대인인 히르쉬펠트는 숨을 거둡니다.
아마도 성전환수술비를 국가에서 지급한 최초는 1932년 독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현재 성전환에 드는 의료비용을 국가에서 지급합니다(개인은 무료란 거죠).
03
이태원-트랜스젠더의 역사를 정리한 원고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과정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이번 주말 전에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제 원고를 실어줄 잡지사만 구하면 됩니다. 크크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960년에서 1989년 이태원 지역에서 살았던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분석한 글입니다. 한국사 맥락에서 트랜스젠더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추적한 거죠. 초고를 읽은 사람은 다들 호평했습니다! 신문, 단행본 등에 실린 흔적을 모았기에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국내 유일한 원고기도 하지요. 후후.
…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