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걱정

요즘 바람이 밥을 안 먹는다. 월요일부털까?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닌데 몇 알갱이 깨작거리는 수준이다. 첨엔 내가 융에게 신경을 써서 화난 줄 알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애정을 쏟았다. 근데 바람이 내게 화를 내는 것 같지도 않다. 계속 내게 붙어 있고, 자리에 누우면 배 위에 올라와서 골골 모터를 돌리며 한참을 머문다. 30분은 기본이요 한 시간 넘게 배 위에서 머문다. 내가 어디 나가려고 하면 불안한 표정으로 못 나가게 한다. 심지어 씻으러 갈 때도 울면서 가지 말라고 한다. 화를 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왜? 오늘 저녁에도 거의 안 먹으면 내일 오후 병원에 데려갈 계획이다.

종종 드는 고민인데…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겠다고 결정한 게 잘한 일일까?

잡담:

01
이번주는 수요일만 지나면 좀 여유가 생길 줄 알았다. 아니다.

수요일까지 내년도 공과금과 냥이 밥값을 보장 받기 위한 프로포절을 제출하면, 목요일에 반차공 포럼에 가려고 했다. 근데 목요일엔 동거 중인 아기냥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듯하다. 아가냥이 방광염인지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린다. 물만 많이 먹여도 괜찮다는데… 암튼 아기가 아프니 걱정이 태산이다. 자꾸 울고 싶다.

그러고 나면 금요일에나 퀴어락 사무실에 갈 수 있을 듯하다. 에잉… 극장에도 가야 하는데… ㅠ_ㅠ

02
일터에서 주말에 뭐했냐고 물었다. 머리 속에 지나간 지난 주말 일정은, 프로포절 준비했고, 웹서핑 좀 했고, 퀴어락 회의 했고, 프로포절 초고 작성했고, 남성성 원고 아이디어 약간 냈고… 하지만 입 밖에 나온 대답. “고양이랑 빈둥빈둥 놀았어요.”

아, 정말 그냥 빈둥빈둥 놀 수 있으면 좋겠다. 흑.

03

하지만 신해영이 <<윤리학교과서>>에서 “나쁜 법이라 해도 국가 법률에 대한 절대 복종은 국민의 첫째 의무”라고 못박을 정도로 계몽주의자들에게 “복종”과 “통제”는 핵심적인 개념들이었다.
-박노자, 28쪽.

그래서 한국의 논술문제 주요 예시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 걸까?
뭐, 암튼 한국은 법치주의국가니까. 😛

04
확실히.. 월급을 많이 주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생활은 어려워도 즐겁다.

05
유섹인 기획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 섹슈얼리티 강의 세 번째>가 나왔습니다. http://goo.gl/iQgp
매우 특수한 의미에서 초도 한정판입니다. ㅠ_ㅠ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고하시고…
제목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구글 검색을 사용해서 몰랐는데, 다음이나 네이버로 검색했더니… 19금 인증을 요구하네요. ;ㅅ;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