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출발: “글쓰기는 배움의 결과가 아닌 수단 by LIFIDEA”
글을 쓰기 위해선 뭔가 읽은 게 있거나 고민이 있거나 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뭐라도 읽어야 하고 뭐라고 고민해야 한다.
뭔가 아는 게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뭔가를 알기 위해, 내 안에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쓰는 기말페이퍼는 참 좋은데, 내가 정리하고 싶은 주제를 쓸 기회를 강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위에 링크한 글에 상당히 동의한다. 글을 쓰는 건 내가 배운 게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글의 주제로 공부하기 위해서다. 내가 읽은 문헌을 가장 잘 흡수하는 방법은 글로 정리하는 것, 글에 인용하는 것. 그냥 읽는 것과 인용하는 건 전혀 다른 독서다. (물론 가장 좋은 독서는 그냥 빈둥거리며 놀면서 읽는 것! 히히.)
그러니까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쓰기는 곧 공부고 공부는 곧 글쓰기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공식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나는 이런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글을 쓸 거리가 없을 때면 초초하다. 내가 빈둥거리며 정말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사는 건 아닌가 싶어서. 뭐라도 고민해서 억지로라도 쓰는 것. 좋은 글은 속에 숙성시켜서 나오지 않더라. 그냥 이것저것 쓰다가 얻어걸리길 기대할 뿐이다. 후후. 요행수의 甲이구나.. 크크. ;;;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강제로 확보해야 한다. 시간을 강제로 확보해야 하지만 그 시간이 반드시 차분히 앉아 있는 시간일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종이와 펜을 이용해 그 어떤 시간에, 그 어디서건 글을 쓸 수 있다. 이 바쁜 시대에 글을 쓸 차분한 시간을 기다린다면, 글을 쓸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
…라고 다짐하는 글입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