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를 쓰면 자연스럽게 구글지도/구글맵스를 사용한다. 그리고 구글맵스에 있는 래티튜드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방금 래티튜드의 과거기록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내가 돌아다닌 곳이, 거의 정확하게, 시간까지 비슷하게 나와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사생활 침해 혹은 개인정보 이슈로 문제 삼을 것이다. 나는 이런 기술에 긍정적이다. 물론 구글이 개인정보를 사용하는 방식에 외부의 많은 개입이 필요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원론에 가까운 얘기말고..
나의 관심은 개인의 정보가 자발적 동의에 따라 기록되고 관리되고, 그리하여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내게 유용한 정보가 제공되는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번할 것인가,란 지점이다. 이런 기술은 우리 삶에 주어진 조건으로 변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술을 고려하며 어떻게 삶을 재해석할 수 있을까? 인터넷 혹은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없던 시대의 인간과 인터넷이 일상이 된 시대의 인간은 어떻게 다를까? 이런 시대에 우리는 사유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구글 관련 책이 나오면, 그 중 괜찮은 책은 챙겨 읽는 편이다. 방학이 되면 가장 읽고 싶은 책 중 하나는 <인 더 플렉스>다. 서비스를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과 관련해서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기본 조건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조건으로 변하는데, 여전히 정보 접근과 활용에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글 그리고 애플 시대에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