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센스! : 퀴어 관련 단어 검색과 무지개+추가

아래 두 캡쳐 화면을 비교해보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만 굳이 확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제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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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화면의 차이, 눈치채셨나요?
퀴어 관련 용어 중 몇 가지를 검색하면 검색창 옆에 무지개가 뜹니다!
(모든 용어는 아니고 transgender, lesbian, queer, bisexual, gay, lgbt, homosexual 정도?)
전 어제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가끔 transgender로 검색하는데 어제 무지개가 보이더라고요. 확인하니 2008년에도 지금과는 다른 식으로 무지개가 나왔네요.. 지금과 같은 방식은 최근에 반영한 것일까요? 아쉬운 건 한글은 적용이 안 됩니다.
아무려나, 서비스 업체의 이런 센스가 검색을 더 즐겁게 만들어요. 검색이 즐겁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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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리더로 걸려든 기사에 따르면 지금 미국이 LGBT/퀴어 자부심 주간이라고 한다. 뭐랄까.. 한국으로 치면 퀴어문화축제 기간이랄까… 검색창의 무지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서비스로 보고 있는데 미국 활동가들은 구글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검색창에 퀴어 관련 검색어를 입력해야 무지개가 나오는 형식이 아니라 구글 두들(http://www.google.com/logos/)로 이를 표현해주길 바란다면서.
관련 기사: http://goo.gl/9zEys
구글두들도 좋지만 무지개 검색창이 일시적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 서비스라면 좋겠다는 바람이…
(2011.06.26. 추가)

[구글드]

[구글드]란 책을 읽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주제의 책이 나와 오랜 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가, [구들드]도 같이 샀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으니까. 기대했던 내용은, 구글이란 기업의 문제점, 사악함에 관한 것이었다. 구글이란 기업이 나름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그 이미지를 믿지 않기에 피상적이지 않은 수준의 분석을 기대했다. 기대는 금물. 개인정보에 무관심한 태도, 사용자의 관심과 습관을 끊임없이 수집하려는 태도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태도를 옹호한다. 저자는 중립적으로 기술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지만, 구글이 한국기업이었다면 기업홍보용 도서로 널리 배포했을 듯?

그래도 꽤나 재밌는 부분이 많다. 가장 흥미롭고 또 구글이란 기업을 잘 설명하는 에피소드는 지메일과 관련해서다. 지메일을 만들고 초대제로 운영했을 초기, 1G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용량으로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초기엔 “삭제” 메뉴가 없었다고 한다. 사용자에 따라 메일을 읽고 나서 삭제할 수도 있고 보관할 수도 있는데, 삭제 메뉴를 만들지 않은 것. 이유는 용량이 넉넉하니 삭제할 필요가 없고, 삭제한 메일이 나중에 다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 비효율적이라는 것. 지메일 개발에 관여한 창업자는 꽤나 오랫 동안 삭제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_-;; 이 에피소드를 읽고 깔깔 웃었다. 구글답다란 느낌이랄까.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실패를 기본 옵션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은 부럽기도 했다. 이것은 엔지니어와 과학자의 기본 태도인데, 이것이 기업 운영의 바탕일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구글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구글의 행보는 늘 신경쓰인다. 가장 큰 불안은 행여나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 그럭저럭 괜찮았던 엠파스가 망한 이후, 늘 이런 불안을 품고 산다. ;;; 현재 분위기로는 구글이 망할 거 같지 않지만 모든 건 한순간이니까. 구글 계정에 저장한 자료 옮기는 거, 보통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잘 되길 바란다. 구글이 독주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건 망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그나저나 효율 혹은 효용 관련해선 지난달부터 시작한 구글 인스턴트 검색을 통해 실감했다. 인스턴트 검색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입력하는 단어에 따라 거의 실시간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웹브라우저를 좀 가리긴 하지만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을 듯. 소개 동영상은 여기로 http://goo.gl/hjSm 인스턴트 검색을 사용하며, 첨엔 신기했는데 지금은 당연하다. 그리고 검색어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려 결과를 확인하는 기존의 방식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 다른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는데 바로바로 결과를 안 보여주면 번거롭고 살짝 짜증도 난달까;; 흐. 이런 익숙함이 무서운 거지.

암튼 책 자체는 꽤나 흥미롭다. IT 관련 책이라기보다는 미디어 관련 책, 혹은 사회학 서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원고와 관련한 책 말고는 다른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상황인데도,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가 결국 끝을 봤다. ;;;

*한 줄 독후감: 구글은 신자유주의 원단이다.

웹에서, 퍼블릭과 프라이빗 사이

어떤 의미에서, 어제 쓴 글(https://www.runtoruin.com/1711)의 마지막 부분에 이어..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애용하고 사용하기에 정말 편하지만, 구글을 신뢰하는 건 아니다. 처음에 잠깐, 구글의 내부 모토라는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을 믿었지만 곧 철회했다. 기업을 어떻게 믿겠는가? 그래서 구글 관련 블로그 포스트와 기사는 가급적 챙겨 읽는다. 모든 자료를 구글서비스에 저장하다보니, 해당 서비스 업체 관련 여러 소식을 알 필요가 있달까.

믿지않기 때문일까? 구글이 CIA와 함께 정보를 분석해서 미래 상황을 예측하려한다는 기사 http://j.mp/8XpSGR 에 놀라지 않았다. 맥어드레스를 수집하겠다는 네이트/싸이와 방법상의 차이점은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다르지 않은 일이다. 이를테면 구글에 로그인을 한 상태로 검색을 하면, 구글은 내가 입력한 검색어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관련 검색어를 입력할 때 예전에 입력한 검색어를 제시해준다. 이런 거, 확실히 편하다. 그리고 위험하다. 나의 행동패턴은 이미 구글이 기억하고 정리하고 보관하고 있달까. 물론 이런 일을 구글만 한다고 믿진 않는다. 다른 포털도 다 할 거다. 얼마나 노골적이냐가 관건일 뿐. (물론 누군가는, 다른 포털은 하고 싶어도 기술력이 딸려서 못 한다고 냉소하기도…;; 흐. 아울러 맥어드레스를 수집하는 것보다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맞춤형 스팸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사용자의 행동패턴 분석 및 보관이 상당히 문제이긴 하지만, 웹/온라인에서 프라이버시를 주장하려는 건 아니다. 웹에서 프라이버시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메일? 혼자만 사용하는 비공개 카페? 이건 프라이빗한 공간이 아니다. 오프라인의 맥락에선 프라이빗한 공간이겠지만, 온라인과 서버관리자의 접근권을 감안한다면 결코 프라이빗하지 않다. 나의 비밀글은 반드시 서버관리자를 비롯한 누군가가 보고 있거나, 볼 수 있다. 프라이빗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 혼자만 접근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면 웹과 온라인에 이런 건 없다.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를 이용한 적 있다면, 포털 정책에 따라 자신이 쓴 글에 접근할 수 없는 경험이 있거나 관련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을 테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 업체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해당 사이트의 관리자를 이용자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오프라인에서의 프라이버시란 개념도 성립하기 힘든, “상상”의 산물이거니와 온라인에서 프라이버시라는 거,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다.

이런 불신이 개인정보 관리에 허술한 여러 사이트의 정책 및 태도를 두둔하려는 건 아니다. 이용자는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될 것이며 프라이버시가 지켜질 것이란 믿음에 바탕을 두고 서비스를 사용하며, 업체는 늘 개인정보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며 관련 정책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반행위다. 개인정보 노출이나 보호에 소홀한 태도가 위반이라고 해서, 프라이버시라는 게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웹서비스에서 개인정보 관련 소식이 늘어날 수록, 웹에서의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개념을 다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웹에서의 개인정보와 행동패턴을 오프라인에 바탕을 둔 프라이버시 개념으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할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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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정리가 안 되어 글이 중구난방..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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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안, 구글로 개인정보가 수집될 때마다 경고하는 부가기능이 나왔다고.. http://j.mp/b6rgiQ 왠지 설치하기 싫다.. 무섭달까.. 크크. 설치하면 확인하는 결과만 될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