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지하철은 한산했다. 평소 넘치던 사람은 반 정도로 줄었고 지하철을 타고 가기 좀 수월했다. 출퇴근 시간의 사람 넘치는 1호선도 여유로웠다. 이 시간에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니, 평소에도 이러면 참 좋을 텐데. 이런 날은 다시 언제 즈음 올까?
점심 시간, 산책도 하고 은행에서 일처리도 하려고 나섰다. 거리는 한산했다. 평소의 30% 수준이려나? 평소에도 거리에 사람이 좀 적으면 좋겠다. 서울엔 사람이 너무 많다. 다들 이렇게 모여 살지 말고 좀 흩어지면 좋을 텐데, 쉽지 않겠지? 은행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 오호, 문을 닫다니 괜찮다. ATM으로 일처리를 하고 다시 다른 은행에 갔다. 역시나 문을 닫았다. 좋아, 좋아.
아니, 전혀 안 좋다. 은행도 닫았고 어떤 노동자는 쉰다. 하지만 은행이 있는 건물의 경비원은 일하고 있다. 건물 로비에 일하는 직원은 일하고 있다. 나도 일하고 있다. 전혀 안 좋다. 노동절에 쉴 수 있는 노동자와 쉴 수 없어서, 쉬는 노동자와 쉬지 않는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또 다른 노동자. 노동은 규범성에서 벗어난 존재에게 가능한 사회 생활일까?
이렇게 노동자를 구분하도록 하지 말고, 노동절을 그냥 공휴일로 지정하면 안 될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