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린 웹진이 지난 3월 15일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바이모임, 바이섹슈얼(양성애) 웹진
작년 말부터 웹진을 발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3월에 발행했으니 예상보다는 빨리했네요. 🙂
아마 바이 이슈에 초점을 맞춘 웹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겠죠? 특정 웹진이나 잡지에서 바이 이슈를 특집호로 다룬 적은 있어도 바이 웹진은 없었던 것 같으니까요(이건 제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으니 정확하지 않습니다). 처음이건 처음이 아니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우 중요한 정치학이 웹진으로 등장했음이 중요하지요.
LGBT/퀴어 이슈에 관심을 갖다보면 LGBT, LGBT라는 말은 자주 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LGBT 모두를 말하지 않지요. 많은 경우 동성애를 중심으로 얘기하고 간혹 트랜스젠더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바이는? 많은 경우 논쟁의 대상이고, 오직 논쟁의 대상으로만 소환됩니다(이번 LGBT인권포럼의 바이 이슈 역시 논쟁의 대상으로만 소환되었다는 인상이 강하고요). 동성애나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바이 맥락에서 커밍아웃 서사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면서 LGBT라는 말만 난무하고요. 또한 바이 맥락에서 연애가 어떤 경험인지, 범주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거의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LGBT라는 표현은 난무하지요(저 역시, LGBT란 표현을 남발한 1인이란 점에서 반성해야지요).
바이 웹진의 모든 글을 다 읽진 않았지만 읽은 글은 다 좋아요. 많은 분이 읽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LGBT라는 말을 쓸 때의 LGBT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다시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