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보리 고양이, 사진

D님께서 블로그에도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시어, 구플에 올린 것 중 몇 가지만 추려서 올려요~

촬영은 타이밍!

*이 사진은 E가 찍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자는 모습.

집사는 자신의 고양이를 이렇게도 만듭니다. 😛

사진 찍는데 들이밀면 참 예쁜 장면이 나오죠. 흐

비닐봉투에 들어가서 노는 모습

들이밀자!

극적인 풍경!
… 사실 스팀청소기로 청소를 하는데 그 소리를 싫어하는 보리가 기어이 바람 곁에서 버티는 모습. 흐흐흐.



오랜 만에 바람 단독!

보리 고양이 이야기

ㄱ.
며칠 전 보리를 어깨에 올리고 돌아다니다가 거울을 봤는데, 보리가 거을 속 자신을 향해 하악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으하하. 귀여워라.


ㄴ.
보리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 둘.

첫째,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는데 그곳에 와서 소변을 본다.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상당히 빈번한 일이다. 바람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일 뿐만 아니라, 바람이 화장실에 가면 그때도 난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다.

둘째, 어깨에 보리를 태우고 돌아다니다가 물그릇을 갈아주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물그릇을 어깨에 있는 보리에게 내밀었다. 보리는 간을 보더니 열심히 물을 마셨다. 오오, 이 놀라운 풍경이라니!


ㄷ.
등반을 좋아하는 보리는 내가 설거지라도 하고 있으면 발에서부터 어깨까지 타고 오른다. 그 다음은 꽤나 오래 머문다. 등반냥은 오랜 만이라 좋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등반할 때 발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치기 싫은 나는 이 더운 날, 발톱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의 두꺼운 옷을 입고 지낸다. E는 자주 등반하는 보리의 발톱에 상처를 입는다. ㅠㅠ

그나저나 지금이야 가벼우니 등반을 해도 괜찮지만 성묘가 되어서도 등반을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럼 그것대로 귀엽겠지만 목에 디스크가 생길 것 같은데.. 끙…


ㄹ.
내게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땐 인간음식도 무척 탐했다. 하지만 인간의 음식은 절대 주지 않는다는 나의 원칙으로 지금은 좀 덜 하다. 여전히 밥을 먹기 힘들지만. 어느 정도냐면 밥을 차린 테이블에 올라와선 음식에 무조건 킁킁. 근데 이게 음식을 안 가린다. 어떤 날은 튀김을 집중공략하지만 어떤 날은 나물을 공략한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많이 탐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보리를 밀어내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있지만 원칙을 지키는 건 중요하다. 딱 한 번 예외가 있었는데, 호두가 생겨서 호두를 먹는데 이것도 달라고 앵앵. 그래서 작게 잘라서 줬더니 몇 반 핥고 나선 무관심하더라는 뻔한 이야기.


ㅁ.
혹시나 해서 바나나를 내밀었는데 보리도 격하게 거부하며 피한다. 왜일까? 바람이 아깽이던 시절, 같이 있던 다른 아깽이도 바나나를 내밀면 입을 쩌억 벌리면서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거부했다. 바나나에 고양이가 싫어하는 무슨 냄새가 있는 걸까? 으흐흐


보리 고양이의 바람 적응기, 혹은 바람 고양이의 보리 적응기

요즘은 바람이 침대에서 자는 일이 늘었다. 오오, 놀라워라.
더 놀라운 건, 어제 보리가 뭔가 헤어볼이라도 토할 것처럼 쿨럭였는데, 바람이 후다닥 달려가선 입으로 보리를 킁킁, 살폈다. 오오, 더 놀라워라. 그렇게 거리를 두는 것 같지만 결국 서로를 살피고 있다.
보리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점이라면, 바람의 활동량이 늘었다. -_-;; 크크크 그전까진 집사가 워낙 안 움직이는 종족이다보니 바람도 덩달아 거의 온 종일 잠만 잤다. 혹은 누워 있거나. 그런데 보리가 수시로 찝적거려서 바람도 어쩔 수 없이 달리거나 움직인다. 그래서 전에 없이 운동량이 늘었다. 좋은 현상이라면 좋은 현상이지만, 어차피 1~2년 정도 지나면 둘 다 아주 가끔 꿈틀거리고 나머지 시간엔 잠만 자겠지. 흐흐흐.
바람의 성격도 좀 더 강해졌다. 전엔 바람이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보리가 주변에 다가가면 바람은 먹다 말고 후다닥 도망갔다. 하지만 지금은 보리에게, 한 마디하곤 그냥 먹는다.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바람이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면 정말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었는데 그런 주변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수준이라니. 물론 내가 움직이면 도망가겠지? ;ㅅ;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당히 분위기만 조성하면서 기다리면, 둘이 알아서 한다는 걸 깨닫고 있다. 그러니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