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비염(유근피, 죽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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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염이 심해서 비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보름 가까이 비염을 앓고 있으니 당연지사.
유근피를 열흘 정도 마시고 있다. 주문하기 전 ‘유근피’로 검색해서 사용 후기를 여럿 살폈다. 많은 경우 이틀 정도 마시면 코가 뻥, 뚫렸다고 한다. 이걸 기대하고 주문했다. 그 결과는? 아직이다. 워낙 비염이 심한 시기라 그렇다고 믿었다. 마시기 전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는데 유근피 덕에 지금 정도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비염이 매우 심하게 터졌다. 그날 난 이런저런 일정을 다 취소하고 집에서 뻗었다. 꼭 해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포기했다.
어쩌면 내게만 유근피 효과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혹은 액기스를 주문할 것이 아니라 직접 달여 먹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아직도 비염은 진행형. 코를 풀면 피가 묻어나옴~~ 룰루랄라.
02
금요일에 비염이 심하게 터지고 토요일 좀 진정되고 일요일 다시 심하게 터지려고 했다. 난 죽염을 코로 흡입했다. 영화에서 마약을 코로 흡입하듯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정말 별천지를 볼 거 같아 참았다.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했다. 당분간은 코세척을 병행할 예정이다. 뻥, 뚫리진 않지만 진정 효과는 있는 듯. 물론 며칠 더 확인해야 알 수 있는 문제다. 비용과 수고를 따지면 죽염이 더 좋은 듯. 크크. ;;;
그러고 보면 죽염을 물에 희석해서 코를 세척하면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15년 전 즈음 들은 듯하다. 물론 세척 기간은 2~3년이라고 했나… -_-;;
03
요즘 리카가 밥을 잘 안 먹는다. 봄 타나? 털갈이 시기라서 그런가?
리카는 작년 이때도 밥을 잘 안 먹었다. 그땐 출산하고 두어 달 정도 지난 시기였는데 비쩍 마른 몸으로 육아를 했다. 육아로 힘들어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믿었다. 뭔가를 시원시원하게 먹길 바랐지만 너무 마른 모습에 속상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찾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자 밥을 잘 먹고 보기 좋게 살도 올랐다. 그런데 다시 밥을 잘 안 먹는다. 여름을 타는 것인지, 이 시기를 타는 것인지 헷갈린다. 아미캣을 줘도 저녁엔 곧잘 먹는데 아침엔 통 안 먹는다. 음… 설마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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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가 입이 짧은 요즘, 슬슬 건강검진을 고민하고 있다. 리카의 건강 상태도 확인하고 바람의 결석도 확인할 겸 병원에 데려갈까를 고민하고 있다. 특별히 어디 아픈 곳은 없는 듯한데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고양이랑 동거한지 이제 1년 조금 넘은 처지라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런데 이런 나의 심정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주말까지 수정해서 넘긴 원고엔 개인의 건강을 의사가 결정하는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의학이 개인의 건강을 결정하는 유일한 권력이란 점을 비판했다. 글에도 부연했지만 이런 점을 비판하는 것과 동거묘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미묘하게 다른 문제다. 내 목숨이 아니라서 내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내가 리카와 바람에게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은 둘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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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발라당, 발라당, 아흥♡
근데 바람은 리카와 다른 종인 것만 같다. 근거는 없다. 그냥 요즘 들어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비염과 털갈이 시기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동시에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석탄일 맞이 돈오는 아니고(아, 썰렁! ;; ) 그냥 작년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 이맘 때도 비염으로 고생했더군요. 공통점은 하나, 고양이 털갈이 시기. ㅠㅠㅠ

유근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리뷰를 찾아 읽으면, 이삼 일이면 코가 뚫린다고 합니다. 그걸 기대했습니다. 얼추 일주일을 마시고 있는데 코가 막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겐 효과가 없는 걸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유근피를 마셔서 그나마 지금 수준인 거겠죠. 비염으로 코가 막힌 상태지만 지독하진 않은 상태. 작년엔 집에 있으면 콧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죠. 털갈이 시기가 끝날 때까지 가출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유근피를 마시면서 코는 막혔지만 그나마 좀 낫습니다. 코를 뻥, 뚫어주는 건 아니지만 악화시키지는 않는 수준. 이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작년엔 리카만 털갈이를 했습니다. 태어난지 두어 달인 여덟 아깽이야 털갈이를 할 일이 없었죠. 올해는 리카와 바람, 두 녀석이 털갈이를 하고 있습니다. 등을 쓰다듬으면 털이 손이 잔뜩 묻어나네요. 빗질하고 한 시간 뒤에 또 빗질해도 털이 잔뜩 빠집니다. 공기 중에도 떠다니고요. ㅠㅠ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아님, 북유럽으로 이민 가야 할까요? ㅠㅠㅠ
+
선생님(=지도교수)의 권유로 매트리스를 새로 사기로 했습니다. ;ㅅ; 가장 싼 것으로 사야죠.. ㅠㅠ

잡담: 비염과 허리통증, 용돈, 동네

01
요 며칠 잠에서 깨어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잠에서 깨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였고, 간신히 일어나도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작스런 허리 통증이라니. 첨엔 매트리스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 걸까라는 추정을 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매트리스는 92년에 샀으니 햇수로 20년째 사용하고 있다. 스프링 같은 것이 고장났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할 것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얼마 전까지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갑자기? 내 몸은 지금 매트리스와 20년을 함께 했는데 갑작스레 허리 통증이 생길 이유가 없잖아. 그럼에도 이유를 매트리스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가 없으니까. 매트리스를 새로 사야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에 몇몇 사이트에서 검색도 했다. 후덜덜한 가격에 조용히 창을 닫았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검색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으니까. 이 비용을 어디서 마련할까를 걱정했지만 최저가 매트리스를 확인하며 구매 버튼에 커서를 올렸다 내리길 수 차례 반복했다. 근데 오늘 아침, 잠에서 깼는데 허리 통증이 없다. 아울러 그동안 지독했던 비염이 조금씩 차도를 보였다. 그러니까… 지독한 허리 통증은 비염이 유발한 증상이란 말인가. 그러고 보면 비염이 지독했을 때마다 허리 통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비염이 독하면 이 정도인가.. 참. 비염이 한창 지독할 땐 두통도 상당해서, 그날 저녁에 먹은 음식을 밤새 몇 번이고 확인했다는 일화가.. 쿨럭. 흐흐.
02
아침에 엄마가 전화를 했다. 핸드폰 요금 미납고지서가 부산 본가에 왔다면서. 으잉? 며칠 전 통장에서 핸드폰 요금 출금 내역을 확인한 나로선 황당할 따름. 그런데 이번이 두 번째다. 신종 금융사기아니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근데 통신사에서 어떻게 지금 주소로 우편물을 보냈을까? 난 통신사에 전화해서 나의 개인정보, 즉 주소지를 수정한 적 없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 ㅠㅠ) 두 번 연속 미납고지서를 받은 엄마는 요즘 벌이가 시원찮냐고 걱정하며 용돈을 주겠다며 했다. 난 단박에 거절했다.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두어 번 이런 얘기를 하고서 끊었다. 전화 끊고 3초 후 후회했다. 그냥 받는 건데! 마침 오늘 어린이날이잖아. 난 정신 연령이 매우 어리니까,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도 괜찮은데. 법적 나이로 어린이일 땐 어린이날 선물을 못 받았으니 지금이라도 받을 걸!! 괜히 거절했어. 줄 때 받는 건데.. 크크크.
03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꽤나 유명하여 관광객도 많다. 한국인으로 추정하는 집단이 이슬람 사원으로 단체관광을 할 때도 있다. 그럼 난? 이태원에서 산지 1년하고 3달이 지났지만, 사원 구경을 한 적이 없다. 으음…;;; 역시 가까이 살면 미루는 것인가? ;;;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엔 구경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