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 소박해서 위험한 욕망,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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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늘 생활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월급 많이 주는 곳에 취직하려고 노력을 한 적이 없다. 그냥 대충 한달 생활비만 어떻게 되면 그만이라는 나날.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0평, 80평짜리 초호화 아파트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10평 남짓(실 평수가 7평이건 12평이건), 나 한 몸 살 수 있는 공간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도 재개발, 재건축이란 이름으로 작은 공간을 바라는 욕심은 살아남기 힘들다. 이 사회에서 이런 욕심은 위험한 욕망 같다. ‘작거나 소박한’ 욕심이 위험한 욕망으로 변주하는 곳에서 살고 있는 나의 일상은 아마, 평생 위태롭겠지. 그래도 어쩌랴. 나는 평생 이렇게 살 거란 걸 잘 알고 있다.

02
당고의 글을 읽다가 문득 궁금했다. 난 5년 전 만났던 사람들 중, 아직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두어 명 정도다. 우연히 만나 아는 척 하는 사람 말고, 가끔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사람. 그래서 문득 궁금했다. 내가 이 블로그, [Run To 루인]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곳을 찾아, 지금도 계속 들리는 사람이 있을까? 흐흐. 매우 민망한 궁금증이다. 얼추 5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고, 그 사이 이곳은 변해도 너무 변했고, 이런저런 일도 많았으니까… (후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