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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알러지
주절주절: “탈고 안 될 마음”, 알러지/대상포진
01 “탈고 안 될 마음”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는 힙합이지만, 기타만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요들도 무척 좋아요. 어젠 오랜 만에 임지훈을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무척 좋아했죠. 그래서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먼저 간 공연은 임지훈의 소극장 콘서트였습니다. 지금은 위치도 알 수 없는(당연한가ㅡ_ㅡ;;) 곳을 나름 어렵게 찾아갔죠.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은데 늦을 까봐, 못 찾을 까봐 일찍 가서, 공연은커녕 개관까지 무려 30분 정도를 밖에서 기다렸고요. 하하. 그래도 설렜던 시절이었죠. 처음 가는 콘서트니까요. 그리고 스무 살은 저 뿐이었습니다. 관계자들도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제가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싸인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죠. 저 외엔 모두 삼,사십대에 부부동반도 꽤나 많았으니까요. 앨범으로만 듣던 목소리를 라이브로 듣는 느낌은 정말 새롭죠. 그 기쁨을 처음으로 배우기도 했네요.
요 며칠 자꾸 입 안에서 맴도는 가사가 있어 앨범을 꺼내 듣고 있습니다(라고 쓰고 CD에서 mp3를 추출해서 듣고 있다고 읽죠;;). 목소리가 가을 이미지와 참 많이 닮았네요. 쓸쓸하지만 바닥을 치는 건 아닌 무게. 띄엄띄엄 가사를 듣다가 문득 한 부분에서 숨이 멎었습니다.
“탈고 안 될 마음 그 뭇 느낌으로”
(전문은 http://bit.ly/2OKPio)
<아름다운 사람>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탈고 안 될 마음이라니 …. 아, 이 보다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요. ㅠ_ㅠ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02 알러지?
어릴 때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왼쪽 아랫 배가 심하게 아프더군요. 꽤나 심하게 아팠지만 신경 쓰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원래 가족이란 그런 거잖아요. 🙂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한 게 드러나자 그제야 응급실에 갔는데요. 의사는 변비라고 진단을 했습니다. … oTL 돌팔이! 그러고 며칠 지나 배의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기 시작하더군요.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대상포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단도 약사에게?
구글링을 하니 수두에 걸린 사람 중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는데 제 기억에 전 수두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http://bit.ly/133hJJ , http://bit.ly/kFi3o). 그럼 대상포진이 아니었을까요?? 수두 대신 대상포진이 생긴 걸 수도 있겠네요. 흐흐. 신경성이라고 하니, 당시의 저라면 충분히 가능한 것도 같고요. 하하. ;;; 암튼 그 비슷한 무언가를 앓았는데요.
며칠 전 갑자기 그날 저녁에 먹은 게 잘못 되었는지 배 앓이를 했습니다. 통증이 꽤나 심해서 밤을 새웠죠. 그러고 나서 배 부위가 좀 가려웠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붉은 반점 같은 게 생기는 거 같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기에게 물렸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러지 모양으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네요. 통증은 별로 없는데 두드러기 모양은 대상포진 때와 비슷하고, 안 아픈 건 아니고요. 근데 재발하는 증상이 아니라고 하니, 뭔가 또 다른 알러지일까요 …. 하하. 드물게 재발하기도 할까요? 사실 음식 알러지라고 하기엔 물집의 모양이 달라 음식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네요. 제가 음식으로 알러지가 발병하면 온 몸이 붉은 색으로 피부가 다 일어나거든요. 으하하. 이때 보면 정말 볼 만 합니다. 😛
징크스인데, 아플 때 아프다고 블로깅을 하면 금새 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괜히 징징거리고 싶어서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요. 으하하. ;;; 암튼 이런 이유로 쓰는 거니 곧 좋아질 거예요. 아무렴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고작 이런 일에 신경 쓰면 곤란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