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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세트 득템. 헌책방은 아름다워라!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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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참 묘해요. 규범적인 가치를 살기위해 애쓰는 사람과 잉여로 여기는 가치를 살기위해 애쓰는 사람. 각자의 행복과 가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분은 참 묘해요. 그건 제가 모르는 삶이기 때문이죠.
며칠 전 제가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의 논문을 읽었어요. 그 논문의 요지는 간단했습니다. 어떤 정치학에서 특정 규범을 비판하는 건 좋지만, 그 규범을 비판하면서도 욕망하거나 얼마간 바라거나 알고 싶은 감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뤘죠. 아마 이런 거겠죠. 저는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적인 삶의 방식, 행복의 이상에 도달할 수도, 도달할 의지도 없죠. 그래서인지도 몰라요. 그런 삶을 살거나 지향하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요. 대충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그러한 삶을 산다는 것이 규범에 매여 있다거나 수동적이라거나 뭐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어떤 삶의 방식이 더 우월하고 덜 우월하다는 식의 구분을 어떻게 제가 할 수 있겠어요. 그저 제가 평생 알 수 없을 가능성이 큰 그런 삶, 그런 삶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한거죠. 아, 물론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선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죠. 집안 배경, 학력이나 학벌, 젠더, 섹슈얼리티 등등. 몰라, 몰라요. 고민할 수록 골치 아파요.
그러고 보니 오전에 우체국에 갔다가 입사원서를 작성해서 우편으로 발송하려는 사람을 몇 명 봤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전 그런 거 쓴 적이 없어서. ;;; 대학원 입학 원서는 쓴 적이 있긴 하지만요 …. 하하. 암튼 제가 일한 곳은 이력서나 기타 서류가 아예 필요 없거나 엉성하게 대충 작성해도 되는 곳이었거든요. 알바라 지원만 하면 받아 주는 곳이라서요. 아, 제가 비장애인이고 한국인국적을 의심받지 않는 외모라서 지원만 하면 일할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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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기분이 폭등과 폭락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