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넷북을 샀다. 아수스 Eeepc 1001 pxd 베이직. 넷북에 키스킨, 마우스, 파우치 등을 모두 포함해서 33만 원 정도? 최대 30만 원이길 바랐지만, 10% 비용 초과. ㅠㅠ 무게는 생각보다는 무겁다. 하지만 기존의 노트북에 비하면 700g 정도 가볍다. 이 정도 무게 차이는 매우 크다. 만날 가지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다.
OS는 우분투10.10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고생을 좀 했다. 거의 7~8번을 시도했달까. 원인은 나중에야 깨달았는데 인터넷 문제였다. 우분투를 설치할 땐 꼭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설치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옵션을 다운로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넷북에 유선을 연결해서 설치했다. 근데 설치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 일단 기본 설치는 다 되기에 설치엔 문제가 없다. 다만 한글 설정이 안 되어 있어 한글화 관련 파일(한글 언어팩)을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계속 실패. 한글 언어팩을 설치하지 않으면 한글을 입력할 수 없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나, USB에 문제가 있나, USB 설치 자체가 불안정한 것일까, 우분투와 넷북의 궁합이 별론가, 별별 상상을 하며 너댓 번을 다시 설치했다(부팅용 USB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가며!!). 하지만 설치 과정에서 매번 인터넷 연결이 끊겼고, 한글 언어팩 다운로드에 실패했다.
짜증이 잔뜩 난 상황에서, 웹브라우저를 여는데 갑자기 인터넷회선연결 아이디를 입력하라는 페이지가 떴다. 인터넷서비스를 신청하고 처음 웹브라우저를 열었을 때 거쳤던 그 페이지!! 아놔.. -_-;; 한 회선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수를 제한한 것일까? 하지만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디 입력 페이지가 처음부터 떴으면 짜증이 덜 났을 듯했다. 설치할 때마다 웹브라우저를 켰고, 그때마다 처음엔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물론 금방 끊겼다. 그러고 나면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는 페이지만 보여줬지, 아이디 등록 페이지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OS와 넷북의 궁합이 안 좋은 걸까란 고민을 했다. 근데 전혀 엉뚱한 이유였다니. 사실 좀 더 짜증나고 불편한 점은, 지금도 넷북으론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디 입력 페이지가 뜨지도 않는다. 기기를 동시에 서너 대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한 대만 사용하는데, 사용 기기수를 제한하는 것이라면 너무 한 것이 아닐는지(이 부분은 좀 더 확인을 해야 한다).
암튼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선, 집이 아닌 외부에서 설치를 완료했다.
설치를 완료했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남은 문제는 순전히 나의 잘못. 하드드라이브 용량이 큰 편이라 50G와 200G로 파티션을 나눴다. 근데 나누는 과정에서 뭔가를 잘못해서 200G 부분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 크크크. ㅠㅠㅠㅠ 하지만 괜찮다. 애당초 넷북은 말 그대로 네트워크북으로 사용할 계획이니까. 하드드라이브엔 무언가를 저장하지 않고 모든 것을 웹브라우저에서 작업할 계획이니까. ㅠㅠㅠ 사실 다시 설치 싶지만, 이미 설치를 너무 많이 해서 지쳤달까. 그래서 오는 4월 우분투 11.04가 나오면 그때 다시 설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구매한 하드드라이브 용량을 충분히 사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추에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을 믿지 않는 편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서 한 순간에 사라지더라는. 그래서 요즘은 자료저장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그곳에 저장하고 있다. 서비스 회사가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건 그때 고민하기로. -_-;; 이미 아끼던 메일 계정을 두 번 날려버린 경험이 있어(계정 유료화 혹은 타사와 통폐합), 이젠 그러려니 할 듯. ㅠㅠ
아울러 넷북에 크롬브라우저를 설치해서 동기화했더니 노트북에서 사용하던 설정(북마크, 부가기능 등)을 모두 가져왔다. 이 기능은 매우 편하고 좋다. 다른 말로 내가 사용하는 인터넷 이력을 구글에게 헌납하고 있다. 난 웹 세상에 프라이버시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에 이러는 것일 뿐, 누군가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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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강추.
역시 고양이란 감탄이 절로. 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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