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루인]의 하단에 있는 저작권 표시를 클릭해서 갔다가 문득, 카피레프트야 말로 그 저작물의 권리는 자신에게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거 아닌가, 하는 몸앓이를 했다. 이 글은 copyleft입니다, 라고 말하는 건, 말 그대로 이 글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지만, 저는 이 글의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저의 허락 없이도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들키지 않겠다는 건 결국 들키고 싶다는 욕망의 반증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알아 달라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몇 가지 어떤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의심은 아주 긍정적인 의미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