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와 얘기를 나누며 떠오른 아이디어입니다. E와의 공동 아이디어고요.
한국에서 퀴어 연구한다는 사람들이 퀴어이론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한 이른바 위계입니다. 어떤 글을 더 높게 쳐주고 어떤 글을 하대하거나 무시하는지, 혹은 어떤 글을 더 선호하거나 우선적으로 읽고 어떤 글은 읽지 않거나 아예 관심을 안 두는지 나눠봤달까요. 물론 이 분류가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바이-트랜스젠더-인터섹스 이슈의 글은 그냥 무시되죠. 한국어로 쓴 퀴어이론 역시 거의 무시되고요.
물론 농담입니다, 농담.
한국에서 퀴어 이론의 위계
-영어로 쓴 단행본 및 학술지 논문(단, 주로 레즈비언이거나 게이인 저자의 글)
-영어로 쓴 칼럼(단, 주로 레즈비언이거나 게이인 저자의 글)
-한국어로 번역한 영어권 단행본(단, 주로 레즈비언이거나 게이인 저자의 경우)
-한국어로 번역한 영어권 학술 논문(단, 주로 레즈비언이거나 게이인 저자의 경우며 단행본의 일부로 출판되지 않은 것)
-영어로 쓴 단행본 및 학술지 논문(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이 저자인 경우)
-한국어로 번역한 영어권 단행본 및 학술 논문(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인 저자의 경우)
-한국어로 쓴 단행본(레즈비언이나 게이 주제)
-한국어로 쓴 등재지, 비등재지 및 학위논문(레즈비언이나 게이 주제)
-한국어로 쓴 단행본(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주제)
-한국어로 쓴 등재지 및 학위논문(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주제)
-한국어로 쓴, 잡지에 실린 논문(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주제)
-한국어로 쓴 칼럼
-영어로 쓴 칼럼(바이,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이 저자인 경우)
-한국인이 영어로 쓴 학술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