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크록스다) 바닥에 구멍이 났다. 구멍은 작년 여름이 끝날 즈음 났다. 하지만 신는데 큰 불편이 없어 그냥 신었고 다시 여름이 오면 새로 사겠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올해, 다시 여름이 왔고 나는 신발을 새로 사는 게 귀찮아서 구멍이 났지만 그냥 신고 다녔다. 구멍은 조금씩 더 커졌고, 자갈이라도 깔려 있는 길을 걷느라면 구멍으로 발바닥을 살콤하게 찌르곤 했다. 때론 구멍에 작은 돌이 끼어선 발바닥을 콕콕 건드렸다. 큰 불편은 없고, 신발을 새로 사기도 귀찮아서 그냥 신고 다닌다. 한 곳에만 구멍이 났을 뿐 신고 다니는데 지장은 없다. 그리고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이미 몇 번 비가 많이 내렸다. 신을 신고 다니면, 물이 고인 바닥을 조심히 걷는 것만으로 물이 들어온다. 귀찮아, 신발 새로 고르는 거 귀찮아. 이렇게 블로깅했으니 이제 신발을 살까? 아님 귀차니즘이 발동하면서 이번 여름도 그냥 버틸까? 근데 길에 물이 젖으면 크록스는 쑥쑥 미끄러진다. 휘청거리면서 넘어질 뻔한 경우가 여러 날이라 비가 내리면 아장아장 걷는다. 그래서 크록스가 아닌 다른 걸 사고 싶지만.. 크록스만한 게 없다. 크록스가 가장 좋다는 게 아니라 알바하는 곳에서 조리는 금하고 있고 다른 복장은 몰라도 신발은 좀 자제염..이라고 해서 크록스로 타협했다. 흠..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