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800MB 트래픽 용량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나처럼 변방의 별볼일 없는 블로거에게 이 정도는 사실 엄청 과한 용량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래픽 초과가 최근 다시 빈번하다. 예전엔 중국에서 과도하게 접속하며 트래픽 초과를 유발했다면(디도스 연습용이란 얘기가 있다) 지금은 모두 한국 아이피다. 물론 아이피를 우회해서 한국 아이피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아이피의 사용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에 따르면, 동일 아이피도 사이트마다 다른 지역을 표시할 때가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서울일 때도 있고 그냥 논 한 가운데일 때도 있다. 그리고 트래픽을 유발하는 정도는 1시간에 1만 건 정도. 1분에 150여 번 정도 접속한달까. 어지간한 꼼수로는 대응이 안 된다. 임시방편으로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아이피를 차단하는 방법 말고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두 가지 정도인데 트래픽 리셋을 신청하거나 기본 트래픽 용량을 늘이는 것이다. 트래픽 리셋의 경우, 윈도우와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취할 수 있는 방법이란 점에서 상시 대응이 안 된다. 아울러 집에 윈도우7이 설치된 노트북이 있는데, 보안을 위해 코모도 방화벽을 사용하고 있다. 근데 코모도 방화벽이 호스팅을 담당하는 업체인 카페24의 홈페이지가 멀웨어에 감염되었다며 접속을 차단… 그래서 집에 있을 때도 대응이 안 된다. -_-; 일일 전송량을 늘이는 기본 트래픽 용량을 늘이는 것은 좀 낭비다. 평소엔 지금의 용량도 많은 편인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공격을 대비해서 무작정 늘이는 건 돈이 아깝다. 무엇보다 전에도 이런 일로 용량을 늘였지만 결국 트래픽 초과가 발생하듯, 용량을 두 배로, 세 배로 늘여도 무용지물이다.
이런 이유로 클라우드 호스팅을 고민하고 있다. 기존의 호스팅이 일일 트래픽 한도를 제한하는 방식이라면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내가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다. 단, 기존 호스팅 업체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호스팅 지원을 잘 하지만 클라우드 업체는 홈페이지 호스팅이 직접적 목적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에 호스팅을 하겠다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찾아서 작업해야 한다. 그래서 수월한 방안은 아니다. 또한 현재까진 아마존의 AWS가 유명한데 나로선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클라우드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가 구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구글의 여러 서비스와 연동 등을 감안하면 구글 것이 낫겠다 싶어서. 단점이라면, 이게 꽤나 큰 단점인데 아마존의 AWS에 비해 구글클라우드플랫폼은 노하우와 관련한 한국어 문서가 거의 없다. 내가 관련 지식이 있다면 영어 문서를 읽으며 어떻게 처리하겠지만 관련 지식이 전혀 없으니 영어 문서를 바로 읽기가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정확한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문서는 워드프레스를 호스팅하는 경우지 텍스트큐브는 아니다. 텍스트큐브를 유지하겠다면 정말 삽질의 연속일 테고, 아니면 워드프레스를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끙.
이런 무시무시한 단점에도 클라우드 호스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방학이 되면 이 작업을 우선할까 싶고. 물론 간단한 일이 아니라서 밀리다가 그냥 얼렁뚱땅 넘어갈 수도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