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랙퀸> 뮤지컬 공연 번개 이벤트 ! 특별히 싸게 더 뜻깊게

하리수 씨가 공동 주연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제가 정말 재밌고 본 뮤지컬 <드랙퀸>을 싸고 뜻깊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래 글 읽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

출처: http://goo.gl/Qzv33

올해 퀴어퍼레이드에 하리수씨가  나오시는 거 아시죠? ^^
그걸 기념도 할 겸.. 그리고  퀴어문화축제를 여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후원금 마련 행사로 <드랙퀸> 단체관람 이벤트를 열고자 합니다.
(저는 이미 봤지만 또 볼 건데… 재미는 제가 진짜 보장합니다. ^^)
드랙퀸 공연 다 같이 봐요.
날짜는 날짜 : 5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 낮공연
장소는  대학로 S.H 아트홀 (방송통신대학 근처)
좌석은  1층 VIP석  원래는 5만원짜리이나 특별히 20,000원으로.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 포토타임이 있습니다.
자.. 예매 방법은   우리은행 1006-201-222229(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로 입금한 후에  kqchqueen13@gmail.com 로
입금자명과 연락처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티켓은  간편하게  당일 티켓박스에서 예약자 이름을 대면  수령가능합니다.
문의 : 0505-303-1998  로 해주세요.
많이 보셔야 해요. 많이 보셔야 해요.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복귀한 하리수씨를 응원도 하고  퀴어문화축제 후원도 하고  
또 즐거운 문화생활도 하고   일석 삼조의  자리.
여러분들의 많은, 아니 뜨거운 반응을 부탁드려요.

트랜스젠더를 이해하는 방식4/4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론가로 남기는 힘들다. 과거엔 열광했는데 이후 발언에 실망하며 비판적 각을 세울 때가 있다. 물론 여전히 좋아하는 감정은 남아 있지만 더이상 열광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감탄하고 열광하는 이론가 중 한 명이 수잔 스트라이커다. 스트라이커가 처음으로 학술지에 쓴 글에서, 자신이 겪은 사라짐을 얘기한 적 있다. 의료적 조치를 하기 전엔 비트랜스 이성애자 남성으로, 의료적 조치를 한 이후론 비트랜스 레즈비언 여성으로, 어떤 자리에선 부치로, 어떤 자리에선 그냥 여성으로… 그렇게 트랜스젠더 범주가 사라짐을 얘기하며 자신의 삶과 범주를 고민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고 여전히 몸을 치는 구절이다.
나 역시 스트라이커가 얘기한 경험과 유사할 것이다. 의료적 조치를 하기 전엔 그럭저럭 안전한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나의 의도 혹은 나의 해석체계와 무관하게 나를 해석하는 사회적 의미체계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연애는 위험을 내재한다. 중간에 내가 의료적 조치를 시작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안전하다고 여기는 관계에서 위함한 관계로 변한다. 이 찰나, 관계가 위함해지는 찰나에 나의 트랜스젠더 범주는 가장 분명한 가시성을 획득한다. 트랜스젠더가 가시적일 때 위험해진다는 뜻이 아니라(기본적으로 이 말 자체는 옳은 편이지만) 위험한 상황으로 변하면서 레즈비언 mtf 트랜스젠더라는 나의 범주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뜻이다. 위험 상황은 나의 가시성이다. 스트라이커는 이 지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지점을 놓친다.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이슈에 있어 이 정도를 고민하고 파악하고 있기를 기대할 순 없다. 그저 내 블로그에 오는 분들이라면 트랜스젠더 이슈에 혹은 나에 관해 조금은 다른 감수성이기를 기대할 뿐이다. 몇 분이 ‘자신이 실망시켰구나’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니다. 그 분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까.
지난 글에 이어 계속하자. 어쩌면 아래 트윗이 블로깅을 하도록 했다. 그전까지는 그냥 웹의_흔한_트윗.twit으로 취급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한 얘기가 많잖은가. 혐오와 호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는 무수한 말들. 듣는 사람은 불쾌한데 말하는 사람은 호의거나 그냥 자기 주장이거나. 암튼 두 개의 이어지는 트윗이다.
기본소득 지지하는 허클
‏@luddite420
@ysimock 약간 다르지만 여성은 아니고 남성의 사례는 있습니다. 남성인데 자신의 성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수술은 안하지만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하고 있죠. 또한 여성을 좋아하니 레즈비언이고. 관련단체에서 활동도 하시고 책도 내시고 등등

기본소득 지지하는 허클
‏@luddite420
@ysimock 한겨레기사 대담에도 몇번 나오셨고 무엇보다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에 대해 자세하게 글을 올리시죠. 글도 잘 쓰시고. 홈페이지는 https://runtoruin.com  루인이란 이름으로 활동하십니다.
정확하게 나를 지칭하는 트윗이다. 나를 언급하는 트윗에 내가 직접 반응하는 것이 적절한 걸까 싶어 망설이기도 했다. 우연히 접하고도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남성의 사례라니.. 문제를 삼으려면 문장 하나하나 다 문제 삼을 수 있다. 다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려면 또 다 넘어갈 수도 있다.
처음엔 그냥 재밌었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유통되는지 알 수 있어서 혼자 깔깔 웃었다. 재밌어서 블로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냥 재밌지는 않다. 이유는 앞에서 계속 적었다. 저자의 기획과 독자의 독해는 별개의 문제란 점에서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그저 꼭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방법 뿐이었을까, 내가 얼마나 부족하게 적었나라는 고민을 놓을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이런 식의 표현은 내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기도 했다. 그나마 트랜스젠더라고 떠드는 내게도 여전히 남성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어떻게 표헌할까?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ysimock의 트윗에 이어진 일련의 트윗이 트랜스젠더에 우호적이거나 호의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 반대다. 상당히 부정적이다. 혹은 어설프게 아는 척하거나. 이 지점에서 좀 더 화가 나는 건, 왜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비규범적 존재는 아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이를테면 양자역학이나 위상수학, 칸트 철학에 있어선 아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얘기하거나 일단 배우는 자세를 갖는다. 하지만 여성학/페미니즘이나 퀴어/트랜스젠더 이슈에선 누구나 아무렇게 떠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나’가 관건이 아니라 ‘아무렇게’가 관건이다. 그 어떤 이슈에도 아무나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일련의 트윗을 읽으며 일단은 두 가지만 말하기로 했다. 첫째, 트랜스젠더 이슈를 말하기에 앞서 트랜스젠더를 문제 삼기보다 트랜스젠더를 신기한 대상으로 삼는 인식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 둘째, 트랜스/젠더/퀴어 이슈를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아무렇게 말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유념하면 좋겠다. 사실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학에서 요구하는 윤리를 트랜스젠더 이슈에도 대입하면 되는, 매우 간단한 일이다.

트랜스젠더를 이해하는 방식3/4

최초 트윗에 사람들이 멘션을 했다. 좀 안다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예를 들어 다음 두 트윗을 보자.
(트위터건 어디건 자신이 한 말엔 자신이 책임진다는 점에서 기명으로 씁니다. 당연한 일이지만요.)
Yoo Nyeong Choi
‏@WeatherOz
@ysimock ‘레즈비언 남성’은 실재합니다. 생물적 성별은 남성인데, 성 정체성은 여성이고, 성적 취향이 동성애라 여성을 사랑해서 남들이 봤을때는 정상적인 이성애 커플로 보이기도 하는. 감독님의 아이디어와 같은 경우이지만 성별은 뒤바뀐 케이스

Akhee Ahn
‏@Akhee_Ahn
@ysimock 실재합니다. 스스로 레즈비언 여성이라 생각하는 남성도 있는걸요. 성소수자 사이트를 찾아보면 별의별 성향이 다 있습니다.
두 개의 멘션/트윗을 읽으며 재밌다고 여겼다. 나의 입장에선 서술방식이 엉망이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입장에서일 뿐이다. 그럼에도 유쾌하진 않다. 비이성애자 트랜스젠더와 관련해서 아는 척하거나 안다고 말하는데 그 방식은 매우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두 분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이 두 트윗의 문제점 중 하나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은, 하리수 씨 기사에 “리수형 얼른 [원래 성인 남자로]돌아와”라고 댓글을 다는 것과 같다.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두 분은 하리수 씨를 여성으로 인식한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의료적 조치를 한 트랜스젠더와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를 구분하고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는 아직 충분하지 않으니 태어날 때 지정받은 성별로 설명해야 한다고 믿는 걸까. 즉 트랜스여성이지만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남자라고 말하려는 것일까?
혹은 “별의별 성향”은 뭘까? 이건 좀 불쾌했다. 물론 이것은 @Akhee_Ahn 님의 스타일과 관련 있다. 이를테면 나의 경우 종종 “잡다한 변태가 참 많다”고 쓴다. 내 입장에선 아름다운 표현이지만 나의 맥락을 모르는 분이 읽는다면 그냥 혐오발화다. 그럼에도 @Akhee_Ahn 님의 언급이 불쾌했던 건 앞의 문장 때문이다. “레즈비언 여성이라 생각하는 남성”이라니. 이 구절에서 문자 그대로 부정적이거나 그저 신기한 의미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시작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