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와 관련해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오자는 다음과 같다.
트랜스 젠더: 띄어쓰기를 한 경우
트렌스젠더: 랜을 ㅐ가 아니라 ㅔ로 쓴 경우
트렌스 젠더: 위의 두 경우를 포함한 경우
어떤 글에선 트랜스젠더/트랜스 젠더/트렌스젠더/트렌스 젠더 네 가지를 섞어 쓰기도 하고, 어떤 글에선 한 가지만 고집스럽게
쓴다. 비단 옛날 자료에서만 그러는 건 아니다. 최근의 글에서도 빈번하게 이런 표기가 등장한다. ㅔ와 ㅐ를 같이 쓰는 건, 키보드
자판에 붙어 있기 때문일까?
좀 더 흥미로운 건, 트랜스바나 클럽에선 ‘트렌스’란 표기가 빈번하단 점이다. 한 클럽에 간판이 두 개일 경우, 하나는
‘트렌스젠더 클럽 **’이고 다른 하나는 ‘트랜스클럽 **’인 식이다. 혹은 ‘트렌스 클럽 ##’와 ‘Transgender
Club ##’을 같이 쓰는 식이고. 물론 사장님들은 이런 표기의 병행에 특별한 의미나 의도가 없을 것이다. 그냥 과거 누군가가
‘트렌스’라고 사용한 걸 습관처럼 반복했을 뿐이겠지. 설마 미국의 트랜스젠더와 한국의 트랜스젠더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트렌스’라고 사용한 건 아니지 않을까? 아하하. 차라리 이태원에 있는 비슷한 이름의 게이/드랙 클럽인 트랜스(Trance)와
구분하려고 트렌스라고 썼다는 게 설득력 있겠다. ㅡ_ㅡ;; 행여나 트렌스란 표기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해도, 적어도 현재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 있진 않을 거 같다.
암튼 ‘트렌스 젠더’란 표현을 접할 때마다, 이걸 오자라고 말하기도 난감하고, 오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난감해서 갈등한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