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메일을 주고 받다가 나온 약간의 잡담..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쓴다는 건, 애석하게도 아무 얘기나 마구마구 쓰는 게 아니다. 아침에 먹은 밥 얘기하다가 어제 본 길고양이 얘기하다가 며칠 전 만난 친구와의 일화를 얘기하는 식이 아니다.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제임스 조이스건 버지니아 울프건 소위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썼다고 얘기하는 작가의 글을 읽노라면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란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랄까… 그 양반(?)들의 의식은 소위 근대 합리적이고 과학적 이성을 토대 삼아 만들어졌다는 게 함정이다. 우연히 일어난 일도 다 납득할 만한 계기가 있고 그냥 언급한 일도 나중에 다 논리적으로 연결이 된다. 그러니 의식의 흐름이란 (논리적/합리적/과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빠져 있다.
그래서 내가 힘든 거야.. 이것저것 아무렇게나 마구 쓰고 싶은데, 망상을 따라가며 글을 쓰고 싶은데, 이렇게 쓰고 의식의 흐름이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제대로 욕먹거든..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