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메모: 이태원 원고를 수정하려고 읽은 논문의 핵심은 이주와 젠더-섹슈얼리티 범주의 교차다. 이주와 젠더-섹슈얼리티 경험은 별개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 일어난다는 것. 예전에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흥미롭다.
02
잡상: 1950년대 한국문단의 세계주의와 관련한 논문을 읽었다. 한국도 미국처럼 민주주의 사회가 되고 보편적 휴머니즘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쓰면 세계적 문학을 생산할 수 있다는 1950년대의 인식이 흥미롭다. 아니, 이런 인식이 노벨문학상에 목매는 요즘 분위기와 다르지 않아 좀 웃겼다. 아울러 1950년대 한국문단에서 얘기하는 세계문학의 대표주자는 미국이었는데, 그래서 한국에 소개되는 문학의 팔 할은 미국에서 출간된 작품인가? 미국문학작품이 세계적인 것인지, 한국에 미국문학작품만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 미국문학작품이 세계적인 것이 아니라 미국이 국제질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문학작품의 비중도 커지는 것인지… -_-;;
03
잡상: 대략 8년 전엔 유미리 작품을 꽤나 열심히 읽었다. 어떤 코드가 나와 맞았다. 책을 방출하기 위해 유미리 책을 다시 읽는데 참 힘들었다. 너무 불편해서. 작가에게 젠더 감수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젠더 감수성이라곤 없지만 괜찮은 작품도 여럿 있다. 하지만 지배규범적 남성의 성적 욕망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작품을 읽는 일은 참으로 괴롭다. 근데 이런 책을 방출해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나의 감상일 뿐!
04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만화, [쿠루네코] 5권이 나왔다! 하지만 내가 산 책이 파본(인쇄가 잘못되었다). 교환을 요청했는데 해당 서점에 있는 책이 모두 파본. 출판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쇄를 상당히 찍었을 텐데 만약 1쇄가 모두 파본이라면… 출판사에 애도를…
05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초등학생 시절 상당히 재밌게 읽은 바 있어 끌린다. 물론 한 권 밖에 안 읽어 전체적으로 어떨지 잘 몰라 걱정. 그래서 선뜻 사서 읽을 엄두가 안 난다. 어디서 빌려서라도 읽고 싶은데 빌려 읽을 곳이 없네… 아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