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제 블로그 관리창을 확인하다, 이제까지의 댓글이 총 5000개를 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5,000번째 댓글은 누가 달았을까, 싶어 확인하니 지구인 님이었다! 마침 같은 곳에 있어 그 자리에서 고마움을 표했다. 뭐라도 선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 구할 수 있다면 대충 찍은 건 있다. 하지만 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 아무려나 나중에 5,555번째 댓글을 쓰는 분께는 그럴 듯한 선물이라도 할까? 하하. 문제는 나의 답글도 모두 포함하기에, 자칫 내가 5,555번째 댓글을 쓸 수도 있다는 것.
사실 방문자수로 뭔가를 하고 싶었다. 숫자도 정했는데, 어제 관리창을 확인하니 이미 훌쩍 넘었더라. 하고 싶었던 숫자는 10만 명, 50만 명, 100만 명 같은 숫자가 아니라, 같은 숫자의 연속. 가장 멋진 경우는 아마도 댓글 5,555에 방문자 555,555명을 동시에 찍는 경우일까? 하하. 하지만 방문자를 이렇게 찍으려면 1년도 더 지나야 가능하다. 아무려나, 몇 명 기념 오프라인 모임을 한다고 제안해도 사람들이 모일 것 같지 않은 이 블로그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런 방법 뿐이다. 하하.
아무려나 이곳에 방문하고 댓글 달아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
02
내가 가진 책들부터 시작해서 여러 사람의 책을 모은, 작은 도서관 혹은 무상도서대여점 같은 걸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내가 가진 책 중 어떤 책은 특정 주제로 계속 공부를 하는 이상 소장하고 있어야 하지만 어떤 책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추리소설을 비롯한 장르소설의 경우, 적은 수를 제외하면 굳이 소장할 필요가 없는 책들이 대다수. 하지만 또 그냥 배포하기엔 아쉽다. 그래서 책을 깨끗하게 읽는 제한된 범위의 사람들과 책을 대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는다.
예를 들어, 난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무척 좋아해서 가급적 소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야베의 책 중에서 다시 읽을 책은 그리 많지 않으면서도 소장하고 싶지 누군가에게 주고 싶지는 않다. 이때 만약, 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나 역시 굳이 사고 싶진 않지만 한번 읽어는 보고 싶은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이걸 작은도서관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 딱히 누가 지키고 있지 않아도, 어떤 조합처럼 특정 공간에 책을 두면 알아서 빌려가고 알아서 갖다 놓는 시스템. 전공서적처럼 내놓을 수 없거나 공유하기 애매한 책도 있지만, 소장하고 있으나 공유할 수 있는 책도 있을 터. 그렇다면 공유할 수 있는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사무실 같은 곳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문제는 사무실을 마련할 돈이 없다는 것! 하하. 10평 정도의 크기에 벽엔 책장으로 채우고, 가운데 의자 두어 개만 있으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사무실을 마련할 돈이 없다! 관리비는 어떻게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도서관처럼 신분증을 제시하고 대출증을 만드는 시스템도 좋지만,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취향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꿈. 요즘 꾸고 있는 꿈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