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강연 준비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얼추 일주일 가량을 계속 스트레스 받으며, ‘아, 하기 싫다’ ‘아, 빠지고 싶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보냈다. 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준비했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강연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강연을 더 자주, 많이 했다면 스트레스가 없어졌을까 싶지만 모를 일이다. 정작 강연을 하고 나면 괜찮은데 하기 전까지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결국 강연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다짐을 한다. 물론 몇 가지 예외가 있겠지만.
어제 정말 놀랐고 고마웠던 일이 있었다. 트랜스젠더퀴어 단체인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http://blog.naver.com/queerrainbow)에서 정말 많은 분이 오셨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우리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와야죠”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정말 고맙고 힘이 나고, 또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다. [편지 고맙습니다! 🙂 ]
고백하건데 사실 어제 강연을 망칠까 했다. 호호호. 강연을 대충해서 더 이상 강연할 일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 싶었다. 호호호. 그러다 다른 이유가 생겨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천만 다행이었다. 여행자에서 많은 분이 오시는데 망쳤다면… 휴.. 그나마 다행이다… (강연을 잘 했다는 건 아닙니다. ㅠㅠㅠ)
그나저나 트랜스젠더퀴어 맥락에서 인권을 다시 살피는 작업을 글로 써야겠다 싶다. 젠더를 상황으로 재구성하는 작업과 함께. 그런데 언제 쓰지? 냐하하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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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늦었지만 여행자의 정식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순풍이 불진 않겠지만 멋진 여행이길 응원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