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원고료가 들어왔드아아아!!! 크크크.
잠깐 전자책단말기(이북리더)를 살까 고민했다. 결국 사지 않기로 했다. 현재로선 내가 찾는 사양이 없고 너무 비싸서. 대신 그동안 벼르던 넷북을 사기로 했다. 흐흐.
02
전자책단말기를 살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찾아 읽다가 깨달았다. 결국 책도 웹에 저장해서 읽는 시대가 오겠구나. 종이 형태의 책은 갈 수록 줄어들겠구나… 책이란 어떤 형태를 소장하지 않고, 오직 내용만 읽는 시대가 오겠구나…
아카이브 일을 하고 있어 떠오른 상상. 예전엔 어떤 사람이 죽으면 유지에 따라 그가 모은 모든 자료와 책을 학교나 도서관, 아카이브에 기증했다. 그럼 공간을 마련해서 그 자료를 정리하고, 때때로 전시회를 열곤 했다. 누구라도 그 공간에 가서 그의 손때가 묻은 책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사후기증과 기념 전시회 형태다. 그런데 모든 자료를 전자책 형태로 구매하고, 온라인상에 서재를 꾸리기 시작한다면 사후에 그 자료는 어떻게 관리되는 걸까?
예를 들어, 내가 아마존에 계정을 만들고 전자책을 상당히 구매하여 방대한 온라인서재를 구축했다고 치자. 오프라인이라면 나의 사후, 내가 모은 책을 퀴어락에 기증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면? 내가 구매한 책을 퀴어락에 기증할 수 있을까? 기증한다면 퀴어락에 방문하는 사람이 그 책을 열람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미래다. 사실 아직은 모든 자료를 전자책단말기로 읽는다는 것 자체가 나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난 여전히 종이에 인쇄한 자료가 편하다. 하지만 10년만 지나면 완전 다른 몸으로 바뀌어 있겠지. 거의 모든 자료를 전자책단말기로 읽겠지. 10년 전 인터넷을 처음 사용할 때, 인터넷이 없다고 불편하지 않았던 것처럼.
03
아직은 종이에 인쇄해서 읽는 것이 편하고, 내가 수집한 자료는 내가 계속해서 보관하려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산 책을 버린 적이 없다. 바로 이런 욕심때문에 전자책단말기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너무 쌓아놓고 사는 거 같아서. 책 둘 곳이 없어 이사해야 하는 상황을 면하고 싶어서.
예전에 적었듯( https://www.runtoruin.com/1765 ), 밑줄긋고 메모하고, 이것을 여러 단말기에서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전자책단말기로 확실히 넘어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