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슨 책을 읽다가, 사랑은 손등에 적은 글씨 같다고, 글씨를 지워도, 지워도 희미하게 계속해서 흔적이 남아 있다는 내용의 구절을 읽고 그냥 그 책을 덮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이럴 거 같아서. 왠지 사먹기엔 많이 비쌀 것만 같은 음식과 관련한 소설보단, 고향이 그리울 때 떠오르는 건 인스턴트 음식이고, 인스턴트 음식이 향수를 자극한다는 그런 소설이 좋다.
다른 한 편, 나라면 손등에 쓴 글씨가 아니라, 손목에, 몸 어딘가에 날카롭게 남아 있는 ** ** 흔적 같다고 쓰겠다.
** **은 칼로 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