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를 쓰는 데 너무 많은 도움을 준 ㅅㅅ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해요. 그리고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언제 발표 하는지, 발표 결과는 어떤지 신경써준 많은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해요.
올 해 지렁이 사업을 계획하며 인권위에 사업을 하나 내기로 했다. 애초 목적은 쉼터 사업의 일환이었고, 구체적인 안건을 짜다며 교육 자료집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수정했다. 아직 외부 기금을 받는 사업을 한 적이 없어 다른 단체/개인 활동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마감 직전에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가 결과가 나왔다. 선정 되지 않았다.
놀랍지도 않았고, 실망하지도 않았다. 덤덤했고, 그러려니 했다. 언제 우리가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 했나? 인권위만 돈줄이냐? 훗.
결과를 전해 듣고 안도하기도 했고, 좀 더 제약 없이 사업을 할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사업계획서를 쓰는 과정 자체가 무척 중요한 경험이었고, 올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고민과 좀 더 세심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면, 그때 사업계획서를 내는 편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올해 인권위 사업으로 선정되어 그 인권위가 요구하는 속도에 얽매여 움직이기 보다는, 그런 제약 없이 지렁이가 원하는 속도에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험도 필요하단 점에서 잘 됐단 느낌도 들었다. 발족이후 단독 사업을 진행한 일이 별로 없으니 이 기회에 중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으리라.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왔다.
다만, 주변의 많은 분들에겐 미안하고도 고맙다.
아…정말 죄송할 따름. 다음에 꼭~!T.T
뭔가 다른 방식의 재능이라도?
죄송하다니요. 오히려 저희가 죄송한 걸요.
너무 애써주셨고, 너무 고마운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