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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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에 3박 4일로 제주도에 간다. 그것도 차비와 숙식비 모두가 공짜!!! 음하하하.

물론 놀러 가는 건 아니다. ㅠ_ㅠ 그래도 제주도에 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설레는 일이냐. 히히히.

02
어떤 글을 쓰다가, 꽤나 깔끔하게 정리한 구절이 좋아서….

“기존의 규범에 부합하는 방식에 충실해야만 관계가 유지될 것이란 믿음이 있지만, 성별규범에 충실할수록 관계는 힘들어지거나 깨질 가능성이 크다.”

무슨 행사를 준비 중인데 그 행사에 사용할 글의 일부.

20 thoughts on “제주도, 규범

  1. 일때문에 가더라도 제주도는 그냥 좋을 듯!!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과 바다만 보아도 어딘데요 ㅠ.ㅠ

    1. 히히. 근래 들어 캠프를 가도 바다를 못 봤는데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하고 있어요. 흐흐

    1. 무엇보다도 교통비와 숙박비가 공짜라는 점에 기뻐하고 있어요! 히히히. 글고 아마도 호텔에서 숙식하는 거 같아요. 후후.
      (이렇게 자랑했는데 취소되면 낭패. -_-;; 흐흐)

  2. 아, 제주도 부러워요! 그런데 성별규범에 충실할수록 관계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성별규범이라는 건, 남-녀 구도인지, 아니면 부치-팸 같은 구도인지? (내 개인경험에서가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그렇다, 라고 한다면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은 주장인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셨는지 루인님 생각이 궁금해요! 저는 별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 경험에서 보면 기존 역할규범 (남녀든 부치-팸이든) 을 따르는 경우 관계가 더 잘 유지되는 걸 많이 봤어요. 관계라는 건 어차피 워낙 개인차가 심하고 관계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규범을 깨는 관계는 ‘규범을 깨는 것 자체가 규범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러다 보면 참 서로를 편하게 이어주고 서로 당연하게 어느 선까지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따지고 교섭할 것 없이 공감대가 있는 이런 게 별로 없다 보니,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깨지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제 주변만 그런지?

    1. 아, 그렇잖아도 너무 맥락 없이 저 구절만 퍼온 건가 싶었어요.
      저 구절은, 자신의 성별정체성이나 성역할, 성별에 부여하는 규범들을 고민하지 않거나, 규범들로 인해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상황을 고민하고 얘기하자는 취지의 행사에 맞춰 쓴 글의 일부예요. “여자는 여성스러워야 하고, 남자는 남성스러워야 한다”는 식의 동어반복이면서도 강력한 규범때문에 정작 자신이 원하는 걸 표현하지 못 하는 면이 있잖아요. 특히 이성애관계일 때 서로가 각자의 역할규범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그 방식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들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상당해도 표현하지 못 하는 경향과 경험들을 한 번 고민해보자는 취지죠. 물론 행사 자체는 이성애관계만 다루고 있는 건 아니고, 여러 상황들을 다루고 있는데, 저 구절 자체는 이성애관계에 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등장한 거고요.
      준비 중에 있는 행사가 학교에서 지원하는 돈으로 하는 건데, 학교(운영부터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경향까지)가 다른 학교에 비해 유난히 보수적인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행사에 불참하는 사태-_-;;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관계에 고민을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취지에서 쓴 구절이기도 한데, 다시 읽으니 걱정이 되네요. ㅠㅠ

  3. 제가 워낙 주변에 연애하는 헤테로 친구들이 많이 없다 보니 경험이 워낙 한정적인가 봐요. 제 지금 상황이 그렇다보니 이상하게도 제 주변 친구들은 헤테로의 경우 나이도 이제 결혼”적령기”를 좀 넘어가고 학력도 여자로 “지나치게” 높고, 똑똑하고 까탈스럽고 하다 보니 연애하기가 진짜 어렵더라고요. 정말 우리 시대의 진정한 성적소수자는 똑똑하고 유능하고 자기 의견 굽힐 줄 모르는 헤테로 여성이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로요. ^^ 참, 루인님 제 블로그에 딱 이틀동안 특별 포스팅이 있어요!

    1. 전 댓글을 쓰면서, 제가 이성애 커플에 선입견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오프라인으로 아는 사람들 중에 이성애자로 말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이성애 커플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책에서 얘기하는 이성애 커플의 이미지 이상의 상상력이 부족하단 걸 깨달았어요.ㅠ
      정말, 똑똑하고 유능하고 자기 의견 굽힐 줄 모르는 헤테로 여성이 이 시대의 성소수자 같아요. ^^

  4. 제주인권회의에 가는거에요? 와 공짜로 가시니 정말 좋겠다 *.*

    1. 왠지 제주도라는 이유 만으로, 해야 할 일도 놀이일 것 같은 기분이에요. 흐흐흐

  5. 전 어디 가기 전에 그 설레임이 젤 좋아요…헤헤. (다르게 생각하면, 실제로 가는 건 살짝 귀찮을 만큼 게으르다는 거죠 ㅠㅠ ㅋ) 앞으로 한 달 넘게는 제주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으실 것 같아요 🙂

    1. 저도 비슷해요. 특히나 3박 4일 동안 지내기 위해 짐을 싸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해야 하는 걸 상상하면,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생겨요..ㅠㅠ 그래도 제주도는 좋아요. 흐흐

    1. 예전에 친구랑 충동으로 1박으로 제주도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무척 좋아서 이번에도 좋아하고 있는데, 호텔에만 갇혀 지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좌절하고 있어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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